김한길 "朴대통령, 눈물 너무 늦고 대책 너무 빨랐다"

(서울=뉴스1) 김현 서미선 기자 = 김한길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가 21일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전국 시도당위원장 연석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김 공동대표는 "해경해체는 소잃고 외양간 없앤다는 말이 돌고있다"라고 말했다. 오른쪽은 안철수 공동대표. 2014.5.21/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figure>김한길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는 21일 박근혜 대통령의 세월호 참사에 대한 대국민담화와 관련, "대통령의 눈물은 너무 늦었고, 대통령의 대책은 너무 빨랐다"고 지적했다.

김 공동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전국 시‧도당위원장 연석회의에 참석, "실종자 수습도 끝나기 전, 진상조사위원회도 구성하기 전에 대책을 내놓는 것은 상처를 잘 살피지도 않고 처방을 성급하게 내린 셈"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대통령께서 세월호 참사 이전과는 완전히 다른 대한민국을 만든다는 게 해경해체와 국가안전처 신설이었느냐"면서 "소잃고 외양간 없앤다는 말이 나돌고 있다. 철저한 진상규명 없인 국가안전처를 100개 만들어도 '안전 대한민국'을 만들 수 없다"고 주장했다.

김 공동대표는 또 "우리의 목표는 해양사고 재발 방지가 아니라 사람 귀한 줄 아는 사회,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자는 것"이라며 "그러기 위해 대통령 자신과 청와대가 어떻게 변하겠다는 말씀도 없었다. 청와대도 진상규명의 대상에 포함시켜달라는 말도 없었다. 세월호 참사에 관한한 정부는 개혁주체가 아니라 개혁대상"이라고 날을 세웠다.

그는 "청와대는 각계 의견수렴을 했다고 하는데 제1야당의 의견을 구하지 않은 일은 유감"이라면서 "청와대가 말하는 각계가 어딘지도 모르겠다. 대통령이 해법을 다 말했다는데 범국민적‧ 범국가적 기구가 뒤늦게 왜 필요한 것인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국회만이 이 일을 할 수 있다'는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의 발언을 소개, "대통령이 국민과 소통하려 한다면 국민의 대표인 국회와 소통하는 것이 그 첫 번째"라며 "대통령이 왜 이리도 성급히 대책을 꺼냈는지 의아하다. 일부 지적처럼 대통령 담화가 2주 앞으로 다가온 지방선거를 겨냥한 무리한 결단이 아니었길 바란다"고 꼬집었다.

김 공동대표는 22일 공식선거운동이 개시되는 6‧4 지방선거와 관련, "박근혜정부, 중앙정부의 무능과 무책임을 온 국민이 확인한 이상 유능하고 책임있는 지방정부를 꾸리는 게 더 중요해졌다"며 "책임 있는 사람 모두 스스로 책임을 성찰하고 다짐하는 선거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gayunlov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