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 부산서 고강도 신당 몰이…고향서 지방선거 교두보 마련?

새누리 정면 비판 통해 신당 필요성 부각
지방선거에서 부산서 반드시 성과 내겠다는 의지 표현

(부산=뉴스1) 박상휘 기자 = 무소속 안철수 의원이 26일 오후 부산 상공회의소에서 '새 정치의 길, 부산시민에게 듣는다' 공개간담회 중 시민의 의견에 답변하고 있다.2014.1.16/뉴스1 © News1 여주연 기자

</figure>'3월 창당'을 공식화한 안철수 무소속 의원이 부산을 교두보로 신당 바람몰이에 나섰다.

안 의원은 26일 부산을 방문해 신당 창당의 속도를 높이겠다고 밝히는 한편, 새누리당을 강도높게 비판하며 대안 정당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또 지난해 5월 광주에서 언급했던 '87년 체제 청산'을 다시 한 번 강조하며 신당의 당위성을 부각했다.

안 의원의 이날 다른 여느때와 달리 단호한 손동작과 어조를 보이며 창당과 새정치 구현의 의지를 드러냈다.

특히 안 의원은 부산의 기득권 세력인 새누리당을 강하게 비판하기도 했는데 그 배경에는 부산에서 신당에 대한 분위기를 띄우려는 의도로 보인다.

안 의원의 신당 창당 준비기구인 '새정치추진위원회'가 출범한 뒤 한 곳을 두 번째 방문한 곳은 부산 밖에 없으며 창당준비위원회 일정을 상세하게 밝힌 곳도 부산이 처음이다.

안 의원은 이날 부산 진구 부산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새정치의 길, 부산시민에게 듣는다' 간담회에서 "낡은세력은 결코 새로운 비전을 만들어내지 못할 것"이라며 "낡은 보수 정치체제를 청산하고 부산 시민의 희망을 담아 새로운 정치 체제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영남과 호남이란 망국적 지역 분열을 끝내고 싶다"고도 말했다.

새누리당을 낡은 세력으로 몰면서 이를 대신해 신당이 부산의 대안 세력이 되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피력한 것으로 읽힌다.

이는 현재 안 의원측이 부산·영남권에서 호남보다 보다는 지지율이 낮게 나오는 배경과도 무관해 보이지 않는다.

지지율 측면에서 약세인 부산에서 기득권 세력과 차별성을 부각해 신당의 외연을 확대하겠다는 의지인 것이다.

부산은 또 안 의원측에게는 반드시 성과를 내야하는 곳이기도 하다. 다가오는 지방선거에서 야권 연대는 없다고 공언한 만큼 지방선거 결과에 따라 안 의원측은 야권 분열이라는 비판을 받을 수도 있다.

그러나 만약 안 의원측이 야권의 텃밭인 호남이 아니라 영남권에서 성과를 낼 경우 야권 분열을 초래한다는 비판을 어느 정도 피해갈 명분을 얻게 된다.

이 같은 측면에서 부산은 안 의원측에게 매력적인 곳이다. 대구 등 다른 영남권 도시보다는 야성이 강할 뿐 아니라 가시적으로도 지방선거 출마 후보군의 윤곽도 보이기 때문이다.

현재 안 의원측이 부산시장 후보군으로 영입을 고려하고 있는 인물은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 장관과 장제국 동서대 총장 등이다.

안 의원은 오 전 장관과 관련해 "오 전 장관은 훌륭한 분이시고 조만간 만나 말씀을 나눌 기회가 있을 것"이라며 영입 가능성을 열어뒀다.

아울러 안 의원에게 부산은 자신의 고향이기도 한 만큼 부산을 정치적 출발점으로 삼으려고 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안 의원은 이날 "저를 낳아주고 길러준 이곳 부산에서 새정치의 힘찬 출발을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성찰적 진보와 힘을 합칠 새로운 보수가 등장해야 한다"고 역설한 것도 보수적인 부산 민심을 겨냥한 대목이다.

그 동안 거대 양당을 비판하며 중도 노선을 취하던 안 의원측이 합리적 보수로 노선을 규정지은 것은 이번이 사실상 처음이다.

그 만큼 안 의원이 부산을 중시한다는 의미도로도 해석된다.

이날 안 의원은 간담회에 앞서 부산 부전시장을 방문해 시장 상인들에게 설 맞이 인사를 하는 등 민심 탐방도 진행했다.

한편 안 의원은 새정추 청년위원장을 직접 맡기로 한 만큼 27일 청년위원회 발족식을 열어 30여명의 청년위원을 임명할 예정이다.

sanghwi@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