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이번에는 민주당에게 양보받을 차례" '양보론' 제기

독자노선 불구, 민주당에 서울시장 등 사실상 공천포기 요구... 파장 예상
'양보론'이 안 의원 추구 '새정치'에 부합하는지도 논란

(서울=뉴스1) 최동순 기자 = 무소속 안철수 의원. 2014.1.19/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figure>안철수 무소속 의원은 19일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오는 6월 지방선거에서 박원순 서울시장 등 민주당과의 후보 단일화 문제와 관련 "이번에는 우리가 양보받을 차례 아닌가"라고 말했다고 조선일보가 20일 보도했다.

조선일보 보도에 따르면 안 의원은 19일 자신의 신당 추진 준비기구인 '새정치추진위원회'의 여의도 사무실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2011년 서울시장 선거, 2012년 대선에서 후보직을 양보했다"고 전제한 뒤 이같은 '양보론'을 제기하며 "국민이 판단할 것이다. 정치 도의적으로"라고 강조했다.

안 의원은 구체적으로 "2011년 서울시장 선거, 2012년 대선 두 차례 연속 양보만 했다"는 질문에 "이번에는 양보받을 차례 아닌가? 국민이 판단할 것이다. 정치도의적으로"라고 답한 것으로 보도됐다.

안 의원이 6.4 지방선거와 관련해 '양보론'을 제기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지금까지는 지방선거에서 민주당과의 연대 없이 독자노선을 고수하겠다고 밝혀 왔으나 '양보론'은 최소한의 연대 틀을 토대로 민주당이 서울시장 후보를 내지 말아달라고 사실상 요구한 것으로 해석될 수 있어 파장이 예상된다.

이같은 양보론은 또 안 의원 측이 추구하는 '새정치'에 부합하는지 여부도 정치권의 논란거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양보론'과 관련해서는 새누리당에서 안상수 전 대표가 경남지사 선거와 관련해 홍준표 현 경남지사에게 지난 번 선거에서 자신이 양보했다며 이번에는 홍 지시가 양보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문제를 제기, 홍 지사로부터 "경남지사 자리가 나눠먹는 자리냐"는 반박을 받기도 했다.

한편 안 의원은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6.4 지방선거와 관련, "서울시장 후보를 포함해 전부 (후보를)낸다는 입장"이라며 "(서울시장 후보로 거론되는 장하성 교수는) 여전히 본인이 할 수 있는 역할들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해 여지를 남겼다.

안 의원은 인터뷰에서 경쟁력 있는 후보가 없다는 지적에 대해 "세종시를 포함한 17개 광역 지자체 중 가능성 있는 후보가 여러 명 있는 곳도 있고 아직 못 찾은 지역도 있다"면서 "그러나 절반 이상은 어느 정도 후보군이 확보돼 있다"고 말했다.

광역단체 후보를 공개하는 시기에 대해선 "빠르면 2월 초 늦어도 3월까지는 (후보 공개가)다 이뤄질 것"이라 말했다.

한편 안 의원은 대북 정책과 관련해선 "통일은 사건이 아니라 과정"이라며 "여야와 정부 그리고 시민 사회가 참여하는 통일협의체를 만들어 정권이 교체돼도 바뀌지 않는 통일 정책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보도됐다.

또 박근혜 정부에 대북 정책에 대해서는 "원칙을 천명해서 '이게 아니면 절대로 안된다'는 식인데, 그것보다 반걸음만 더 나가는게 어떨까 싶다"고 말했다.

dosool@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