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홍준표, 누가 개고 누가 짖는다는 말인가"
- 문창석 기자
(서울=뉴스1) 문창석 기자 = 홍준표 경남도지사. 2013.10.30/뉴스1 © News1 전혜원 기자
</figure>민주당은 20일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자신의 트위터에 '개가 짖어도 기차는 가듯이 나는 나의 길을 간다'고 밝힌데 대해 "이 무슨 망언인가"라고 비판했다.
김정현 당 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연말 덕담도 부족할 텐데 악담을 넘어 망언을 하다니 목민관으로서의 자질 미달이라는 게 극명히 드러났다"며 이 같이 밝혔다.
김 부대변인은 "누가 개고 누가 짖는다는 말인가"라며 "아마 홍 지사의 도정(道政)에 반대하는 쪽을 지칭하는 모양인데 이런 자세로 복무했다면 독재와 폭정에 가깝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그렇지 않아도 진주의료원 폐업 결정 후 홍 지사에게 '안하무인', '준표산성'이라는 말이 붙는 상황에서 나온 어이없는 망언"이라면서 "자신의 망언에 대해 경남도민 앞에 사과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한편 홍준표 경남도지사는 지난 19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구부러진 도정(道政)을 바로잡는 1년 동안 성과도 많았고 반대편의 비판도 많았다"면서 "개가 짖어도 기차는 가듯이 나는 나의 길을 간다"고 밝혔다.
홍 지사는 발언에 대한 비판이 이어지자 다음 날 자신의 트위터에서 "반대 목소리가 있어도 개혁의 대세는 거스를 수 없다는 취지의 은유법이지 국민이나 정부를 개에 비유하는 직유법이 아니다"라며 "이 말은 1993년 김영삼 당시 대통령이 개혁을 주도하며 했던 말을 인용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김정현 당 부대변인은 이에 대해 다시 논평을 내고 "홍 지사의 해명은 지금 자신의 궁색한 처지를 벗어나기 위해 김 전 대통령의 말을 끌어다 붙인 전형적인 견강부회에 불과하다"고 꼬집었다.
김 부대변인은 "김 전 대통령의 발언은 1994년 1월 3일 청와대 신년인사회에서 개의 해를 맞아 덕담 차원에서 한 말이다. 또 당시 김 전 대통령은 하나회 척결, 금융실명제 도입 등 개혁조치를 내놓는 등 지금의 홍 지사와는 하늘과 땅 차이"라며 "상황과 맥락이 다른 이야기를 인용해 쓰는 것은 김 전 대통령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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