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팅방서 비하·위협'…원주시의원들과 지역 청년단체 갈등
청년단체, 민주당 시의원 등 살인예비·명예훼손 혐의 고소·고발
김혁성 시의원, "대응가치 없지만, 법적 절차 검토 계획"
- 신관호 기자
(원주=뉴스1) 신관호 기자 = 강원 원주의 한 청년단체가 더불어민주당 소속 일부 원주시의원들을 살인예비, 명예훼손 등의 혐의를 주장하며 경찰에 고소‧고발했다. 민주당의 한 원주시의원은 법적 대응을 검토하겠다고 맞서는 등 지역 청년들과 야당 시의원들의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30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지역 배달 청년근로자들로 구성된 '원주바른청년회'는 지난 29일 경찰에 김혁성‧손준기 민주당 원주시의원과 일부 당원들을 살인예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고발했다고 밝혔다.
앞서 이 청년회는 김혁성 시의원에 대한 사퇴를 촉구한 바 있다. 김 시의원이 작년 6월 시의회 본회의장에서 5분 자유발언 중 찬반갈등 속 철거가 확정된 원주아카데미극장 문제를 지적하며 머리를 깎았는데, 이를 비판했던 것이다.
해당 청년회는 당시 비판 입장을 낸 것을 두고, 민주당 소속 당원들과 시의원들이 '민주당 원주 갑 청년위원회' 단체 채팅방에서 자신들에 대한 비하발언과 위협적인 언행을 일삼았다고 주장했다.
특히 청년회는 그 채팅방에서 △후쿠시마 원전수 잘 마시게 생겼다 △모지리들의 짖어대는 소리 따위 △하이바(헬멧) 뺏어야겠네 등의 표현이 오가는 방식으로 자신들을 비하했다는 주장을 펼쳤다.
청년회는 "원주를 사랑하고 걱정해 회견한 시민들에게 후쿠시마 오염수를 마시게 해 죽게 만들겠다는 내용과 비하발언을 일삼은 것"이라며 "배달종사자로 결성된 회원들에게 헬멧을 뺏는다는 건 생명을 빼앗겠다는 의미와 우리 직업을 없애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김혁성 시의원은 청년회 측이 주장한 혐의에 대해 받아 들이 수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김 시의원은 "그들의 살인예비 혐의 등 주장에 대해선 대응할 가치도 없겠지만, 이미 경찰서에 접수된 내용인 만큼 추후 피고발인 조사는 있을 수 있다"면서 "경찰에서의 절차를 거쳐 내용이 정리되면 맞대응을 위한 법적절차를 검토해볼 계획"이라고 했다.
skh88120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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