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교육단체 "AI 교과서 구독료 4년간 1006억…도입 중단해야

도교육청에 "지방 교육재정 파탄 우려"

1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교육대학교에서 열린 '학부모와 함께하는 교실혁명 토크콘서트'에 참석한 학부모들이 AI디지털교과서 시연을 살펴보고 있다. 2024.9.11/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제주=뉴스1) 오현지 기자 =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제주지부 등 제주지역 7개 교원·교육 시민단체가 18일 제주도교육청을 상대로 "지방 교육재정 파탄 내는 인공지능(AI) 교과서 도입을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이들 단체는 이날 공동성명에서 "도교육청은 4년간 AI 디지털교과서 구독료로 최소 1006억 9800만 원을 부담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단체들은 "구독료 외에도 교내 초고속인터넷망 이용료 역시 2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늘봄학교와 유보통합으로 예산과 인력 부족이 심각한 상태에서 AI 교과서는 현 지방 교육재정 규모로 감당할 수 있는 사업의 임계점을 넘어섰다"고 주장했다.

단체들은 "지난해 서이초 (교사 사망) 사건 이후 교권 보호를 약속하며 교육청이 내놨던 대책들은 예산 문제로 추진되지 않고 있다"며 "김광수 제주교육감은 공교육의 혁신적 변화를 얘기하기 이전에 학교 현장의 어려움을 해소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는 게 먼저"라고 지적했다.

단체들은 "AI 교과서 사업 추진의 문제점을 인식하고 지방 교육재정을 파탄 내는 AI 교과서 채택을 거부할 것을 도교육청에 강력이 요구한다"며 "학교엔 AI 교과서가 아닌 학급수를 기준으로 하는 교사 배치와 다양한 방식의 지원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밝혔다.

oho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