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정신아 사내이사 선임…주주 "주가 12만원 언제 회복하나"[주총]

제 29기 정기주총 개최…8개 안건 원안대로 통과
"주가는 체중계…기업가치 상승으로 주가도 함께 올라갈 것"

홍은택 카카오 대표이사 (사진제공=카카오)

(제주=뉴스1) 손엄지 기자 = 카카오(035720)는 28일 제 29기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정신아 대표 내정자의 사내이사 선임안을 의결했다. 이사 보수 한도 승인, 이사 퇴직금 지급규정 개정 등 일부 주주의 반대는 있었지만 8개 안건 모두 통과했다.

28일 오전 9시 제주도 카카오 본사에서 진행한 주주총회에서 정신아 대표이사 내정자가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이어지는 이사회에서 대표이사로 선임되면 공식 임기를 시작한다.

1년 7개월간 카카오를 이끌어 온 홍은택 대표는 주총 의장으로 참석해 "(새로운 경영진이) 직원들과 활발히 소통하며 미래지향적 혁신도 이뤄낼 것으로 기대하고 응원한다"고 인사말을 전했다.

주총에서는 재무제표 승인, 이사 선임,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자기주식 소각의 건 등 8개 안건이 모두 원안대로 통과됐다.

다만 이사 보수 한도 승인(80억 원), 이사 퇴직금 지급규정 개정 안건에서는 일부 주주의 반대 목소리가 나왔다.

해당 안건에 반대하는 한 카카오 주주는 "이사 보수 한도에 주식매수청구권(스톡옵션)이 포함이 되는지"를 물었고 홍 대표는 "포함이 안 된다"고 답했다.

이사 퇴직금 지급규정 개정안에서도 반대 의견이 나왔다. 이번 개정으로 등기임원뿐만 아니라 미등기임원도 특별공로금을 대표이사 결의로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윤석 카카오 감사위원장은 "특별공로금 지급은 대표이사 결의와 내부적 토의를 거치기 때문에 과정은 투명할 것"이라면서 "해당 사안이 발생했을 때 규정에 따라 공시할 것"이라고 답했다.

또 다른 주주는 "주주가 가장 원하는 건 주가 회복"이라면서 "카카오 주가는 언제 12만 원을 회복할 수 있는지 궁금하다"고 질문했다.

홍 대표는 "경영진으로서 주가는 인기투표가 아니라 체중계라고 생각한다"면서 "사업 성과로 기업가치가 상승하면 주가도 함께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카카오 종속회사 사업 펀더멘털이 개선되고 있고 외부 리스크를 통제하고 있다"면서 "정신아 대표와 신규 경영진이 주주 가치를 제고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주총이 끝나고 홍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마지막 소회를 전했다. 홍 대표는 카카오 고문으로 남아 경영 자문을 하며 향후 행보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홍 대표는 "데이터화재 발생 후 어려운 환경 속에서 평판 리스크와 경쟁력의 한계 같은 것을 느꼈는데 밖에서 보는 기대에 부응하는 만큼 올려놓고 퇴임했으면 했지만 아쉬움으로 남는다"면서도 "온 마음과 온 힘을 다해서 했기 때문에 아쉬운 건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인생의 후반적이라고 생각했던 IT업계에서 19년의 시간을 보냈다"면서 "지금까지는 회사 일에 몰입해왔기 때문에 앞으로 뭘 할지는 천천히 고민하면서 새로운 방향을 모색해보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네이버가 시대의 전환을 잘 대비해서 큰 성장을 했듯이 인공지능(AI) 시대를 카카오가 잘 준비한다면 카카오에 투자한 주주들의 판단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알게될 것"이라고 말했다.

eo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