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방산, 4분기 실적도 '대체로 맑음'…수출 행진 이어간다
한화·KAI·LIG, 4Q 수출물량 인식…영업익 36~227% 증가
현대로템, 3Q까지 폴란드 K2 전차 인도 완료…4분기 숨고르기
- 박주평 기자
(서울=뉴스1) 박주평 기자 = 국내 주요 방산기업들이 수출 성과를 바탕으로 올해 4분기에도 전년 대비 개선된 실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폴란드 수출 물량이 실적과 직결되는 가운데 4분기에 FA-50 경전투기를 다수 인도한 한국항공우주산업(KAI)(047810)은 전년 대비 200% 이상 영업이익이 증가할 것으로 보이지만, 이미 이전 분기에 올해 K2 전차 인도분을 모두 납품한 현대로템(064350)은 4분기 숨고르기가 예상된다.
21일 금융정보업체 와이즈리포트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LIG넥스원(079550)·KAI 등의 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가 전망치)는 전년도 같은 기간보다 36~227% 증가할 것으로 집계됐다. 폴란드 등 수출 물량이 실적에 반영되면서 전반적인 개선이 전망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조7999억원과 242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 36%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K9 자주포와 다연장로켓 천무 제조업체로 폴란드 대규모 수출의 주역이다.
특히 K9 자주포와 천무 물량 상당수가 4분기에 인도됨에 따라 영업이익 개선이 뚜렷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방위산업의 경우 내수 시장은 산정된 원가에 근거해 이익률이 제한되지만 수출 시장은 대상 국가 또는 업체와 협상으로 가격을 책정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높은 이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4분기 폴란드 K9 자주포 2차 수출이행계약과 호주 레드백 장갑차 수출 계약까지 체결해 수주잔고도 두둑이 쌓아놨다. 한화는 지난해 8월 K9 자주포 212문을 수출하는 1차 실행계약을 맺었는데, 이달 초 기본계약 잔여물량(460문) 중 우선 152문에 대해 2차 실행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규모는 3조4000억원에 달한다. 호주에 레드백 장갑차 129대를 수출하는 계약도 3조2000억원 규모에 달한다. 레드백은 개발을 마무리하고 2027년부터 양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KAI도 폴란드 FA-50 수출에 힘입어 4분기 매출 1조4001억원, 영업이익 1226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보다 61%, 227% 증가한 호실적을 거둘 전망이다. KAI는 폴란드에 FA-50 총 48대를 수출하는 계약을 맺었는데, 48대 중 우리 공군의 TA-50 전술입문훈련기 블록2를 수출 사양에 맞춰 변경한 FA-50GF 12대를 올해 인도하기로 했다.
올해 7월 FA-50GF 1,2호기를 시작으로 순차적으로 납품을 진행했고 4분기에는 8대 납품이 인식되면서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200% 이상 늘 것으로 보인다. KAI는 현재 이집트와 FA-50, 아랍에미리트(UAE)와 한국형 기동헬기 수리온 등 수출 협상도 상당 수준 진척된 것으로 알려졌다.
LIG넥스원은 올해 4분기 매출 8058억원, 영업이익 42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3%, 86%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LIG넥스원은 천궁 등 유도무기를 중심으로 레이다,지휘통제체계, 항공전자, 무인체계 등 다양한 영역에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경찰 보안용 통신망 구축사업 등이 매출로 인식되면서 실적 개선이 점쳐진다.
LIG넥스원은 이달 미국의 4족보행 로봇 제조업체 '고스트 로보틱스' 인수 추진을 공시해 주목받고 있다. 고스트 로보틱스는 현재 미군에 4족보행 로봇을 시범사업으로 납품하고 있고 향후 물량 확대가 기대된다. 중거리 지대공 미사일 천궁2의 사우디아라비아 수출 협상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로템은 4분기 매출 8449억원, 영업이익 400억원으로 각각 -8%, -34% 역성장할 것으로 예측됐다. 현대로템은 지난해 8월 폴란드에 K2전차 180대를 수출하는 1차 수출실행계약을 맺었는데, 올해 물량 28대를 3분기까지 모두 인도했다. 이에 2분기와 3분기는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14%, 29%의 영업이익 증가율을 보였지만 4분기에는 전년 대비 실적 개선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다만 2024년 56대, 2025년 96대 등 K2 전차 납품이 이루어지면서 방산 부문 실적은 지속해서 성장할 전망이다. 향후 실적 흐름에 있어서는 기본계약 잔여물량이 820대에 달하는 K2 전차의 후속 수출이행계약 체결이 가장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jup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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