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태수 GS그룹 회장, '실적 부진' 에너지·석유화학에 채찍

"정유·석화 업황 어려워, 선제적 재정비…칼텍스 조직 효율화"
에너지 영업익 급감, 칼텍스 적자…타 석화 업체도 수장 교체

허태수 GS그룹 회장(GS그룹 제공) ⓒ News1 최동현 기자

(서울=뉴스1) 박종홍 기자 = 허태수 GS그룹 회장의 2025년도 임원 인사는 에너지·석유화학 분야 쇄신에 방점을 뒀다는 평가다. 장기간 경기 불황으로 부진한 실적을 내고 있는 해당 업계에 변화의 채찍을 들었다는 평가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GS그룹은 이날 '2025년 임원 인사'를 발표했다. 홍순기 ㈜GS(078930) 대표이사 사장의 부회장 승진을 비롯해 총 42명에 대한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특히 정유·석유화학 부문 계열사나 발전사 등 에너지 부문의 임원진을 대폭 물갈이하며 조직 재편에 나섰다.

GS E&R 신임 대표에는 김성원 부사장을, GS동해전력 신임 대표에는 황병소 전무를 각각 임명했다. GS파워의 대표이사 유재영 부사장은 사장으로 승진해 부천과 안양 지역의 열병합발전 사업을 고도화하고 미래 전력시장을 선도할 리더십을 한층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GS 관계자는 "정유와 석유화학 등 어려운 업황이 예상되는 사업 조직에 대한 선제적 재정비를 통해 위기를 극복하고 향후 다가올 호황기를 대비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이어 "GS칼텍스의 경우 조직 구조를 효율화하고 운영 최적화에 힘을 쏟는 등 위기에 강한 효율적이고 단단한 조직으로의 변화를 진행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번 쇄신책은 정유·석유화학 등 분야의 실적 부진과 무관치 않다는 해석이다. GS그룹의 정유 사업 분야 손자회사인 GS칼텍스는 올해 3분기 3529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고, 에너지 분야 사업 지주회사인 GS에너지는 전년 동기 대비 51% 감소한 4354억 원의 영업이익을 내는 데 그쳤으며 75억 원의 순손실을 냈다.

발전사인 GS EPS와 GS E&R의 3분기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3%, 6% 줄어든 747억 원, 345억 원을 기록했다.

정유와 석유화학 업계는 경기 침체와 중국의 수요 부진, 공급 과잉 등으로 부진한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싱가포르 복합 정제마진은 3분기 3.6달러로 4~5달러인 손익분기점을 하회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26일 기준 석유화학의 수익성 지표인 에틸렌 스프레드(에틸란-나프타 가격차)는 214달러로 통상 손익분기점인 300달러를 밑돌고 있다.

최근 SK이노베이션의 석유화학 자회사인 SK지오센트릭은 신임 대표에 최안섭 사장이 임명된 바 있다. 지난 7월 한화그룹 화학 계열사인 한화솔루션도 케미칼 부문과 여천NCC 수장을 전격 교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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