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초점] 잠잠했던 올해 tvN 드라마, '불시착' '블랙독'이 깨울까

'사랑의 불시착' 포스터 ⓒ 뉴스1
'사랑의 불시착' 포스터 ⓒ 뉴스1

(서울=뉴스1) 윤효정 기자 = 올 한 해 주춤했던 tvN 드라마가 연말 막판 스퍼트를 낸다.

tvN은 일종의 '지상파 스타일'을 벗어나 자유로운 화법과 다양한 소재의 드라마를 선보이며, 시청자와 크리에이터들의 1순위 선호채널로 자리매김해왔다. 실험적 소재를 안정적으로 구현할 수 있는 자본 투입과 유연한 편성으로 드라마 시장의 변화를 주도해왔다. 하지만 올해 드라마 부문에선 이렇다할 뚜렷한 성과는 보이지 못했다.

'응답하라' 시리즈, '도깨비' '미스터션샤인' 등 매년 초대형 히트작을 주축으로 tvN의 명성을 이어왔으나 올해는 다소 아쉬운 성적을 냈다. 그간 주춤했던 지상파에서도 다수의 히트작이 나와 상대적으로 활약이 두드러지지 않는다는 평가도 나온다.

올해 tvN은 올 한 해 스타 캐스팅과 장르물을 내세운 다양한 드라마를 선보였으나 두 자릿수를 넘는 드라마는 올해 초에 방영한 '왕이 된 남자'(10.8%, 이하 닐슨코리아 케이블가구 전국 기준)와 '호텔 델루나'(12.0%) 뿐이었다.

'중박' 시청률 드라마로는 '60일, 지정생존자'(6.2%)와 '로맨스는 별책부록'(6.6%), '자백'(6.2%) '아스달 연대기'(7.7%) 등이 있다.

이 중 '로맨스는 별책부록'은 이종석 이나영 스타 캐스팅으로 주목받았던 만큼 다소 아쉬운 성적이라는 평을 받았다. 여기에 '아스달 연대기'는 송중기 장동건 김지원 캐스팅에 '뿌리깊은 나무' 등을 쓴 박상연 김영현 작가와 '시그널' '미생'을 연출한 김원석 감독이 의기투합한 점, 한국드라마 최대 제작비로 추정되는 500억원 이상의 돈이 소요된 초대형 규모라는 점 등을 고려할 때, 그 결과는 썩 만족스럽지 못하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이 외에 '사이코메트리 그녀석'(2.8%) '어비스'(3.8%) '위대한 쇼'(3.2%) '유령을 잡아라'(4.1%) , '진심이 닿다'(4.7%) '그녀의 사생활'(3.0%) '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4.2%) '악마가 너의 이름을 부를 때'(3.0%) '청일전자 미쓰리'(3.9%) '싸이코패스 다이어리'(2.4%), '날 녹여주오'(3.2%) 등은 미미한 성적에 그쳤다.

드라마 시장 자체가 전반적으로 시청률 하락세를 겪고 있다는 평과 함께 tvN도 이미 확보된 시청자만 드라마를 봤을 뿐, 안방의 다른 시선을 끌어오지는 못 했다는 반응이 나온다.

연말 tvN은 신작 두 편을 내놨다. 현빈 손예진이라는 톱스타 캐스팅 그리고 '별에서 온 그대' '푸른 바다의 전설'을 쓴 박지은 작가의 신작인 '사랑의 불시착'과 서현진 라미란 주연의 '블랙독'이다.

tvN ⓒ 뉴스1

지난 14일 시작한 '사랑의 불시착'은 어느 날 돌풍과 함께 패러글라이딩 사고로 북한에 불시착한 재벌 상속녀 윤세리(손예진 분)와 그녀를 숨기고 지키다 사랑하게 되는 북한 장교 리정혁(현빈 분)의 극비 러브스토리다.

두 스타의 만남으로 시선을 끌어 당겼고, 극 초반부터 박지은 작가 특유의 유쾌함을 더한 내용으로 관심을 받고 있다. 시청률은 1회 6.1%, 2회 6.8%를 각각 기록했다. 손예진 현빈이란 스타 라인업에 비하면 다소 아쉬운 출발이라는 평도 있다. 하지만 앞으로 이야기가 무르익어 갈 예정인 만큼 반등을 예측하는 시선도 있다. 북한 배경의 로맨스라는 점이 호기심을 자극하면서도 다소 비현실적이라 몰입이 안 된다는 반응이 동시에 나오고 있어, 과연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되는 상황이기도 하다.

지난 16일 처음 방송된 '블랙독'은 1회 3.3%, 2회 4.4%의 시청률을 각각 나타냈다. 시청률로만 보면 '사랑의 불시착'보다 낮지만, 신인 작가(박주연)의 데뷔작인데다가 상대적으로 캐스팅 기대감이 적은 상태에서 출발했다는 점에서 비교적 의미있는 출발이었다는 평도 나온다. 2회까지 방송된 후 주연 서현진의 연기력에 대한 호평과 함께 짜임새 있는 이야기로 몰입도가 높다는 반응이 많아, 드라마 판에서 '언더독의 반란'을 일으킬 가능성도 있다

두 작품의 성과에 따라 올해 tvN 드라마의 마무리, 또 내년의 출발이 결정된다. 올해 다소 주춤한 한 해였다는 평이 많은 만큼, tvN이 두 작품으로 기세를 끌어올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ichi@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