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성·효능 높인 차세대 비만 신약 개발…프로젠·대웅, 임상 고도화
프로젠, GLP1·GLP2 이중작용제 'PG-102' 올해 1상 마무리 예고
대웅테라퓨틱스, 1주 약효 '마이크로 니들' 활용 비만 치료제 혁신 나서
- 황진중 기자
(서울=뉴스1) 황진중 기자 = 유한양행(000100)과 대웅제약(069620)이 각각 관계사 프로젠, 대웅테라퓨틱스를 통해 차세대 비만 치료제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프로젠은 올해 안에 GLP1·GLP2 이중작용제 'PG-102' 임상 1상 시험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대웅테라퓨틱스는 '마이크로니들' 기술을 적용한 비만 패치 치료제를 개발해 환자 편의성을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프로젠과 대웅테라퓨틱스는 8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바이오 코리아 2024'에서 비만 치료제 시장의 발전 가능성과 미래 전략을 주제로 열린 콘퍼런스에서 각 사가 연구 중인 차세대 비만 치료제 연구 내용을 공유했다.
프로젠은 다중 표적 융합단백질 플랫폼 기술 '엔티그'(NTIG)에 기반을 두고 신약후보 물질을 발굴·개발 중인 신약 개발사다. 지난해 유한양행이 300억 원을 투자해 인수한 기업이다. 지분 34.8%를 보유한 유한양행이 프로젠 최대 주주 자리에 있다.
프로젠은 플랫폼 기술 엔티그를 적용해 GLP1·GLP2를 동시에 타깃 하는 비만·당뇨 신약 후보물질 'PG-102'를 발굴해 개발 중이다. 약효 지속 시간을 늘리고 기존 치료제의 부작용을 최소화할 것으로 기대되는 후보물질이다. 임상 1상 시험이 진행되고 있다.
GLP1은 식이 조절과 대사기능 촉진을 통해 체중 감소를 유도하고, 포도당 의존적으로 혈당 수준을 낮추는 기능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GLP2는 소장의 성장과 기능을 향상하면서 장 투과성 개선을 통해 염증을 감소시키는 기능을 나타낸다.
김종균 프로젠 대표는 "PG-102를 1주, 2주, 월 단위로 약효를 지속할 수 있는 비만·당뇨 신약으로 개발 중"이라면서 "비만 치료제 시장에서 GLP1을 단독으로 활용하는 약물이 70%가량이다. 차차 이중작용제, 삼중작용제 등 멀티 타깃 약물들이 비만 치료제 시장을 점유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PG-102 전임상은 기존 치료제인 세마글루타이드, 터제파타이드 등을 비교 약물로 활용했다"면서 "약물 용량 의존적인 체중감소 효과가 나타났다. 이중 작용 시 더 효능이 좋았다. 당화혈색소를 정화한 효과도 긍정적이었다"고 덧붙였다.
프로젠은 올해 안에 PG-102 임상 1상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긍정적인 비임상 결과는 임상에서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 오는 10월 말에서 11월 초에 인체 적용 시험 결과보고서(CSR)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대웅제약은 약물전달시스템(DDS) 분야에서 전문적인 역량을 갖추고 있는 대웅테라퓨틱스를 통해 1주일 동안 약효가 발현되는 패치형 GLP1 비만 치료제 개발을 진행 중이다.
대웅테라퓨틱스는 DDS 중 하나로 마이크로니들 플랫폼 기술을 연구하고 있다. 마이크로니들은 초소형 패치를 팔·복부 등에 부착하는 방식으로 약물의 효능을 나타낼 것으로 기대되는 DDS다. 기존 주사제·경구용 약물 등에 비해 사용자의 편의성을 획기적으로 높일 것으로 기대되는 제형이다.
대웅제약이 준비 중인 마이크로니들 비만 치료제는 팔·복부 등 각질층이 얇은 부위에 1주일에 한 번 붙이는 방식이다. 신경세포를 건들지 않아 통증이 거의 없으며, 기존 주사제와 유사한 약효를 갖는다는 장점이 있다. 상온 보관이 가능해 주사제처럼 유통 과정에서 콜드체인 시스템 등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몸에 부착된 마이크로니들은 미세혈관을 통해 GLP1 약물을 체내로 전달한다.
이부용 대웅테라퓨틱스 DDS팀장은 "대웅테라퓨틱스가 개발 중인 마이크로니들은 생분해성 고분자로 만들어졌다"면서 "피부에 붙이면 고분자가 녹으면서 약물이 혈관으로 확산하는 방식의 제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일부에서 감염에 대한 우려가 나오지만, 전 세계에서 8만 회 이상의 마이크로니들 투여가 있었다. 무균시설이 아닌 곳에서 제조했음에도 단 한 건의 감염 사례도 나오지 않았다"면서 "대웅테라퓨틱스는 시지바이오와 협력해 추가적인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무균 제조시설을 구축 중"이라고 덧붙였다.
j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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