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간 캐나다 새 총리 "무역·안보 미국에 너무 의존…다각화할 때"

"트럼프, 양자관계 논의 전까지 캐나다에 무례한 언사 멈춰야"
"관세 대응, 미국에 영향 미칠 수 있는 조처만 할 것"

마크 카니 캐나다 신임 총리가 17일 영국 런던의 캐나다 하우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2025.3.17 ⓒ 로이터=뉴스1 ⓒ News1 강민경 기자
마크 카니 캐나다 신임 총리가 17일 영국 런던의 캐나다 하우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2025.3.17 ⓒ 로이터=뉴스1 ⓒ News1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유럽을 찾은 마크 카니 캐나다 신임 총리는 그동안 캐나다가 무역과 안보 측면에서 미국에 너무 의존했다면서 이제 협력을 다각화할 때라고 17일(현지시간) 밝혔다.

로이터·AFP통신에 따르면 카니 총리는 한때 자신이 중앙은행 총재를 지냈던 영국을 방문해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와 회담한 뒤 이같이 말했다.

카니 총리의 이날 발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캐나다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고 '미국의 51번째 주로 만들겠다'고 위협하는 가운데 나왔다.

지난 14일 취임한 카니는 취임한 지 이틀 만인 16일부터 프랑스·영국 순방 일정을 소화하며 트럼프 행정부에 함께 대응할 연합 전선을 구축하는 모습이다.

이날 카니는 미국과 캐나다가 미래 관계에 관한 진지한 논의를 시작하기 전에 트럼프 대통령이 캐나다에 대한 무례한 언사를 멈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카니는 미국과의 전반적인 안보·무역 관계를 놓고 포괄적인 논의와 협상을 바란다며 "(트럼프의 발언은) 무례하고 도움이 안 된다. 미국과 더 넓은 협력에 관해 대화를 나누기 전에 (무례한 발언을)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미국의 고율 관세에 어떻게 대응할지와 관련해서는 "미국의 행동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조처만 하겠다"며 "(캐나다 경제가) 미국 경제의 10분의 1 크기라는 사실을 감안할 때 이런 관세를 달러 대 달러로 (금액을) 맞추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카니는 앞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만난 뒤 프랑스와 정보·안보 분야에서 새로운 파트너십을 발족한다고 발표했다.

pasta@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