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스 "선거 결과에 승복…민주주의 위한 싸움, 멈추지 않을 것"(종합)
[트럼프 당선]"여성 권리와 총기 폭력 맞서 계속 싸울 것"
"미국이 어두운 시기 접어든다면 하늘을 별로 가득 채워 달라"
- 김예슬 기자,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김예슬 강민경 기자 =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로 나섰던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6일(현지시간) 선거 패배를 인정하며 평화로운 정권 이양을 돕겠다고 밝혔다.
CNN 방송에 따르면 해리스 부통령은 자신의 모교인 워싱턴 하워드대에서 연단에 올라 "마음 깊이 감사하다"는 인사를 연발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다소 떨리는 목소리로 연설을 시작하며 "이번 선거에서 우리가 원했던 결과는 나오지 않았다"면서도 "포기하지 않고 계속 싸우는 한 미국의 약속은 항상 밝게 타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선거 결과에 승복하지만, 이번 선거 운동의 동력이 된 싸움은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며 "민주주의와 법치주의를 위한 싸움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자신이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축하하고 평화로운 정권 이양을 돕겠다는 뜻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또 그는 여성의 권리와 총기 폭력에 맞서 계속해서 싸우고 "모든 사람이 마땅히 누려야 할 존엄성을 위해 싸우겠다"고 예고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투표소, 법정, 공공 광장에서 이 싸움을 계속할 것"이라며 "그리고 우리는 또한 더 조용한 방식으로, 즉 우리가 사는 방식, 서로를 친절하고 존중하는 방식으로, 낯선 사람의 얼굴을 보고 이웃을 보는 방식으로, 항상 우리의 힘을 사용해 모든 사람이 누릴 존엄성을 위해 싸우는 방식으로 싸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해리스 부통령은 "지금 보고 있는 젊은이들이 슬픔과 실망감을 느낄 수 있지만, 모든 게 괜찮아질 것"이라며 "싸워서 이기자는 말을 자주 하지만 중요한 게 있다. 때때로 싸움에는 시간이 걸린다. 우리가 이길 수 없다는 뜻이 아니다"라며 지지자들을 격려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 연설을 시청하고 있는 자신의 지지자와 모든 사람에게 절망하지 말라는 뜻도 전했다.
그는 오래된 속담을 인용해 "미국이 어두운 시기에 접어든다면 하늘을 별로 가득 채워 달라"며 "별은 충분히 어두워야 볼 수 있다"고 했다.
이어 "많은 사람이 우리가 어두운 시대로 접어드는 것 같다고 느낀다는 것을 안다"며 "우리 모두를 위해 그렇게 되지 않기를 바라지만, 만약 미국이 그렇게 된다면 우리는 하늘을 찬란하고 빛나는 수십억 개의 별로 채우자"고 덧붙였다.
또 그는 "지금은 소매를 걷어붙일 때"라며 "조직하고, 동원하고, 자유와 정의를 위해 계속 참여해야 할 때이며, 우리가 모두 함께 미래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해리스 부통령의 패인으로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차별화하는 데 실패하며 자신의 비전을 내놓지 못했다는 점, 임신 중단 문제보다 경제와 이민 문제가 유권자들에게 더 크게 와닿았다는 점, 민주당 핵심 지지층인 흑인·라틴계·젊은 층 유권자의 분열을 막지 못했다는 점 등이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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