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전 신인왕' 꿈꾸는 임진희…LPGA 시즌 최종전 22일 개막

1위 사이고와 66점 차…3위 이내 진입하면 '역전극'
'작년 깜짝 우승' 양희영 2연패, 코다 '800만불' 도전

임진희(26). ⓒ AFP=뉴스1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임진희(26)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시즌 최종전에서 신인왕 '역전극'에 도전한다.

임진희는 22일(한국시간)부터 나흘간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의 티뷰론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리는 LPGA투어 시즌 마지막 대회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총상금 400만 달러)에 출격한다.

올 시즌 LPGA투어에선 양희영(35·KMPG 위민스 PGA 챔피언십), 유해란(23·FM 챔피언십), 김아림(29·롯데 챔피언십) 등 한국 선수 3명만 우승을 차지했다. 타이틀 경쟁에서도 큰 기대가 어렵다.

이런 가운데 임진희가 마지막 희망을 키우고 있다. 바로 신인왕 타이틀이다.

지난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 4승을 거두며 다승왕에 오른 임진희는 올해 미국 무대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쉽지 않은 시즌이지만 꾸준히 일정을 소화한 임진희는 올해 데뷔한 한국 선수 중에선 가장 돋보이는 성적을 냈다. 현재까지 출전한 23개 대회에서 '톱10' 6번을 기록했고 컷 탈락은 3번뿐이었다.

특히 지난주 열린 '아니카 드리븐'에선 넬리 코다(미국)에 이은 준우승을 차지하며 개인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신인왕 레이스 1위를 달리고 있는 사이고 마오(일본). ⓒ AFP=뉴스1

신인왕 경쟁을 최종전까지 끌고 갔다는 의미도 있다. 준우승으로 신인왕 포인트 80점을 추가한 임진희는 시즌 868점이 됐다. 신인왕 1위 사이고 마오(일본)가 컷 탈락해 점수를 추가하지 못하면서 934점을 유지, 둘 사이 격차는 66점으로 줄었다.

물론 여전히 쉽지는 않은 시나리오다. 단 60명만 출전해 컷 탈락이 없는 이번 대회에선 사이고가 최하위 성적을 내도 최소 5점을 가져간다. 이에 따라 임진희가 역전하기 위해선 시즌 최종전에서 최소 3위 이내 성적을 내야 한다.

일단 임진희가 우승을 차지한다면 사이고의 성적과 관계없이 신인왕 타이틀을 가져간다. 2위가 될 경우 사이고가 37위 이하의 성적을 내면 역전, 3위를 마크하면 사이고가 41위 이하를 기록해야 역전이 가능하다. 경우의 수는 단 3가지뿐이다.

그래도 희망을 키울 여지는 있다. 임진희는 지난주 아니카 드리븐에서 나흘 내내 안정적인 경기력을 보이며 좋은 컨디션을 보였다.

반면 사이고는 같은 대회에서 컷 탈락했고, 10월 메이뱅크 챔피언십을 시작으로 최근 4개 대회 연속 20위 밖의 성적으로 주춤하다.

임진희가 역전 신인왕을 차지한다면, 한국 선수로는 역대 15번째 LPGA투어 신인왕의 역사를 쓴다. 특히 지난해 유해란에 이어 2년 연속 쾌거다.

넬리 코다(미국). ⓒ AFP=뉴스1

한편 이번 대회엔 한국 선수 11명이 출격한다. 이 중 '최고참' 양희영은 지난해에 이어 대회 2연패를 노린다.

최근 몇 년간 부진이 이어지며 '메인스폰서'마저 없었던 양희영은 이 대회 우승으로 다시금 자신의 이름을 각인시켰다. 올해도 메이저대회 우승과 함께 파리 올림픽 출전 등으로 의미 있는 한 해를 보냈다.

역대 투어 챔피언십에서 2연패를 기록한 건 2020~2021년의 고진영(29)이 유일하다. 양희영은 역대 2번째 2연패를 노린다.

해외 선수 중에선 코다가 단연 주목받는다. 지난주 2개월 만에 복귀한 대회에서 시즌 7승째를 거둔 코다는 이번 주 2연승과 시즌 8승에 도전한다.

이미 일찌감치 올해의 선수상을 확보한 코다에게 이번 대회는 '기록 달성' 여부에 더 큰 관심이 쏠린다. 시즌 상금 416만 4430달러를 기록 중인 코다는 로레나 오초아(멕시코)가 2007년에 기록한 단일 시즌 최다 상금(436만 4994달러) 경신이 유력하다.

여기에 만일 우승까지 차지한다면 역대 최초의 단일 시즌 상금 800만 달러 돌파와 함께 오초아 이후 17년 만의 시즌 8승을 달성하게 된다.

이번 대회 우승 상금인 400만 달러는 여자 프로골프 대회 우승 상금으로는 역대 최고액이다. 코다뿐 아니라 출전 선수 누가 우승해도 단숨에 상금왕에 오를 수 있다.

starburyn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