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 경험은 재혼 후 어떤 영향 줄까…남 "상대 배려", 여 "쉽게 포기"
- 김학진 기자
(서울=뉴스1) 김학진 기자 = 결혼 실패 경험은 재혼 후 남성들에게는 상대를 배려하도록 하는 등 긍정적 역할을 하지만, 여성들에게는 재혼을 쉽게 포기하도록 하는 등의 부정적 영향도 미치는 것으로 드러났다.
11일 재혼정보업체 온리-유가 결혼정보회사 비에나래(대표 손동규)와 공동으로 3일∼8일 전국의 (황혼)재혼 희망 돌싱남녀 518명(남녀 각 259명)을 대상으로 전자메일과 전화 등을 통해 '결혼 실패 경험이 재혼 생활에서 어떻게 작용할까요?'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 질문에 대해 남성 응답자의 29.3%가 '상대 배려'라고 답했고, 여성은 31.7%가 '쉽게 포기'로 답해 상반된 생각을 보였다.
이어 남성은 '쉽게 포기(26.3%)', '상대 불신(23.1%)', '상대 이해(14.3%)' 등의 순이었고, 여성은 '상대 불신(27.0%)', '상대 이해(19.7%)', '상대 배려(14.7%)' 등의 순을 보였다.
조사 결과를 종합해 봤을 때 남성은 이혼 경험이 재혼 후 '긍정적(상대 배려, 상대 이해, 참고 인내 등)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대답한 비중이 50.6%였나, 여성은 이혼 경험이 재혼 후 '부정적(쉽게 포기, 상대 불신 등)으로 작용할 것'으로 답한 비중이 58.7%를 차지하여 각각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나머지 남성의 49.4%는 '부정적', 여성 41.3%는 '긍정적'으로 답했다.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결혼 생활의 만족도는 여성이 남성에 비해 떨어지고, 이혼 제기자도 여성이 많다"며 "따라서 돌싱 여성들은 재혼에 대한 적극성이 떨어질 뿐 아니라 초혼에 대한 선입견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사소한 문제에 대해서도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재혼의 성공을 가로막는 걸림돌'로서는 '상대 자녀 등 장애물 존재(남 27.4%, 여 32.1%)'와 '부부간의 연결고리 취약(남 32.4%, 여 28.2%)' 등이 상위권 순위를 차지했다.
단지 남성은 부부간의 연결고리 취약을, 여성은 상대 자녀 등 장애물 존재를 각각 상대적으로 높게 꼽았다.
3위 이하는 '공동의 목표 의식 부족(남 23.2%, 여 24.6%)'과 '결혼에 대한 순수성 결여(남 17.0%, 여 15.1%)' 등이다.
이에 대해 전문가는 "종족 보존 의식이 상대적으로 높은 남성은 부부간에 자녀가 있을 경우 웬만큼 어려운 일이 있어도 참고 견디게 해준다"라며, "여성 입장에서는 상대에게 전혼 자녀가 있을 경우 양육비, 보살핌 등이 필요할 뿐 아니라 양측 자녀 간의 분란은 물론 계부의 성추행 우려까지 겹쳐서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khj8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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