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모 7.6 日 지진 뒤 2.5시간만에 동해안 해일 최고조…24시간 '출렁'

기상청, 개청 이래 첫 지진해일 분석보고서 발간
지진은 단층 북동-남서 방향 역단층에서 발생

(기상청 제공) ⓒ 뉴스1

(세종=뉴스1) 황덕현 기후환경전문기자 = 1월 1일 일본 이시카와현 노토 반도를 덮친 규모 7.6 지진 여파로 동해안에서 발생한 지진해일(쓰나미)은 지진 뒤 약 1시간20분 만에 관측돼 발생 2시간 30분만에 동해안에서 최고조(82㎝)에 이르렀다.

기상청은 일본 노토 대지진에 따른 동해안 지진해일을 분석해 30일 '2024 동해안 지진해일 분석보고서'를 발표했다. 여기엔 올해 동해안 지진해일 개요와 대응, 관측·분석결과 등이 담겼다.

지진화산국에 따르면 기상청이 지진해일 분석보고서를 낸 것은 이번이 개청이래 처음이다. 유희동 기상청장은 "한국에 잠재적인 지진해일 발생 위험성이 있는만큼 대응체계를 점검하고, 과거사례를 분석했다"며 "현재 과학기술로 지진 발생은 예측이 어렵지만 지진해일은 사전에 철저히 대비하고 체계적으로 대응할 경우 피해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지진해일은 울릉도에서 최초 파악된 뒤 남항진, 속초 순으로 내륙에서 관측됐다.

당시 기상청은 지진해일 예측 시나리오 DB를 활용해 울릉도·독도 및 강원도와 경상도 동해안 전역에 0.5m 미만의 지진해일이 도달할 것을 예측했다. 지진해일은 관측 시작 뒤 약 10~24시간 동안 영향을 끼쳤다.

이번 지진해일은 앞서 1983년, 1993년 동해안 등에 영향을 미친 지진해일과 속도와 파고 면에서 달랐다.

1983년 지진해일의 경우 평균주기는 8~12분, 지속시간은 약 9~18시간 이상이었다. 울릉도와 속초, 묵호, 포항 등에서 약 0.62~2m 높이 파고가 관측됐다. 1993년 지진해일의 경우 5~10분의 평균주기로 반복됐고, 3~4번째 지진해일이 울릉도와 속초, 동해, 포항 등에서 최대해일고 0.92~2.76m가 관측된 뒤 약화됐다.

기상청은 지진해일 수치 모의를 통해 예상 지진해일 고도를 산출했다. 이는 앞서 서해안에 도달한 실제 높이에, 동해안 등에 분포하는 단층의 모델을 포함해 예측 정확도를 높인 것이다.

한편 이번 지진은 북서방향 또는 남동방향의 단층면의 단층이 북동-남서 방향으로 주향한 역단층에서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인근 와지마 지역 등에서는 서쪽 방향의 움직임이 관측돼 국소적으로는 주향이동단층 형태의 움직임도 확인됐다.

역단층은 지각판 경계에서 한쪽 판이 다른쪽 판 아래로 파고드는 걸 말한다. 주향이동 단층은 단층이 수평으로 이동하며 발생하는 진동이다.

기상청은 해상 국지예보구역과 울릉군 관할 해역 등 남한의 해안을 26개의 특보구역으로 설정해 지진해일에 대응하고 있다.

ac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