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北 김경희 신변 이상說'…정부 예의주시
정보 당국 한때 '사망' 판단...신병 치료차 해외 체류 가능성도
- 서재준 기자

(서울=뉴스1) 서재준 기자 = 정부가 북한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고모인 김경희 노동당 비서의 신변 이상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6일 전해졌다.
최근 처형된 장성택 전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의 부인이기도 한 김경희는 장성택 처형 이후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김경희가 마지막으로 모습을 드러낸 것은 지난해 9월 9일 북한정권 수립 65주년 열병식에서다.
이어 9월 10일 김 제1비서와 리설주 부부와 함께 인민내부군협주단 공연을 관람하기도 했었다.
정보 당국 역시 장성택의 숙청 이후 김경희의 거취에 대해 파악한 구체적인 내용이 없는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김경희가 최근 심장마비로 인해 사망하거나 자살했다는 설(說)도 도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보 당국 역시 한때 김경희가 사망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관련 동향 파악에 집중했던 것으로 알려지는 등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관계자는 이에 대해 "김경희의 사망이 확인된 것은 없으며 김경희의 거취에 대해서는 여러 설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이미 오래전부터 간경화, 알코올 중독 등으로 건강이 악화된 것으로 알려진 김경희가 신병 치료를 이유로 해외에 체류 중일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앞서 김경희는 지난 2011년 신병 치료차 한차례 러시아를 방문한 적이 있으며 이후에도 동남아 등으로 치료 목적의 방문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여동생인 김경희는 북한이 김 제1비서 집권 3년차에 강조하고 있는 '백두혈통'을 상징하는 인물로 장성택의 숙청 이후 그 거취가 주목돼 왔다.
김경희는 지난해 12월 14일 김국태 노동당 검열위원장의 국가장의위원 명단에 이름을 올리며 입지에 변함이 없음을 과시했으나 실제 장례식에 모습을 드러내진 않았다.
김경희는 이후 12월 17일 김 국방위원장의 사망 2주기 행사에서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김경희가 장성택의 숙청을 계기로 사실상 실권은 상실한 채 상징적인 존재로만 입지가 유지될 것이라는 관측을 제기하고 있다.
앞서 정보 당국은 지난해 장성택의 숙청 과정에서 김경희가 김 제1비서에 장성택의 숙청을 만류했다는 내용을 국회에 보고하기도 했었다.
다수의 전문가들 역시 장성택의 처형이 사실상 김경희에게도 '정치적 숙청' 선고를 내린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는 분석을 제기하고 있다.
seojib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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