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일본 총리? 모욕 말라…정치의 힘, 모욕과 능멸에 있지 않아"

"일본 총리라는 모욕 말라"…야당 의원들과 고성 설전

한덕수 국무총리가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정동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4.9.10/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서울=뉴스1) 한상희 신윤하 구진욱 기자 = 한덕수 국무총리는 10일 "국민을 움직이는 정치의 힘은 모욕과 능멸에 있는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자신을 향한 야당의 친일 공세가 이어진 데 대한 반발이다.

한 총리는 이날 오후 외교·통일·안보 분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일본 사도광산 전시관에 배치된 안내 책자에 일제강점기 한국인을 비하하는 내용이 담겼다는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해당 책자에) 대한민국 국민을 비하시킨 것 같은 내용이 있고, 한국인 노동자가 도주 및 수감됐다는 사실도 같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자료로서 만들어진 것이기 때문에 같이 있는 것"이라며 "(그럼) 위조를 해서 전시하라는 건가. 그러한 자료가 있다는 건데, 왜 그걸 못 받아들이나. 너무 일방적이다"라고 언성을 높였다.

한 총리는 이 과정에서 "대한민국 총리가 맞나. 일본 총리 같다"는 민주당 의원들과 큰 소리로 설전을 벌였다. 안내 책자 내용이 적힌 종이를 높이 치켜들거나, 답답한 듯 주먹을 쥐거나 크게 손짓을 하기도 했다.

한 총리는 "작년에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갖고 싸울 때 일본 총리라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며 "그런 모욕은 하지 말라. 국민을 움직이는 정치의 힘은 모욕과 능멸에 있는 게 아니다"라고 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한 총리를 응원하는 의미에서 박수를 치기도 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브리핑 공식 발언 중 독도라는 단어가 하나도 없다는 지적에는 "그러면 대통령이 독도는 우리 영토가 아니라고 얘기한 적 있나"며 "지금 의원님이 문제를 만들고 있는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angela020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