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한동훈, 현명하면 당대표 안 할 것…다음 등장 기회 충분"

"여당 대표 대통령 관련해선 행동 반경 없어"
"채상병 이탈표는 자기네들끼리 얘기…민심이 중요"

김종인 개혁신당 공천관리위원장이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제2차 공관위 브리핑을 마치고 회견장을 나서고 있다. 2024.3.11/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29일 '한동훈 등판론'에 대해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이 정치적인 현명한 판단을 한다면 당분간 당에 들어와 대표 같은 걸 할 생각은 안 할거라고 본다"고 내다봤다.

김 전 위원장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한 전 위원장이 비대위원장을 하면서 여당의 소위 당대표라는 것이 대통령과의 관계에서 굉장히 어렵다는 걸 스스로 확인했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결국은 여당의 대표라는 건 대통령과 관련해서 행동반경이 없다"며 "그렇기 때문에 한 전 위원장이 다른 사람들이 흔히 얘기하는 식으로 꼭 당대표 출마를 할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김 전 위원장은 2012년 새누리당 국민행복추진위원장으로 대선 공약을 총괄했고, 2016년엔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 대표로 총선을 이끌었다. 2020년엔 다시 미래통합당으로 넘어가 2022년 대선 직전까지 비상대책위원장과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았다. 이번 22대 총선에서는 개혁신당 공천관리위원장으로 당의 공천 작업을 진두지휘했다.

김 전 위원장은 최근 논란이 된 '한동훈 책임론'에 대해서는 "한 전 위원장이 국민의힘 패배를 최소화하는 데는 기여를 했다고 생각한다"며 "사실 국민의힘은 지난 2년 동안에 평가를 해서 패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있었다"고 평가했다.

연일 한 전 위원장을 공격하는 홍준표 대구시장에 대해서는 "그건 홍 시장의 개인적인 생각이고 오죽 당내에 사람이 없었으면 외부에서 사람이 와서 (선거를 치렀겠나)"라고 한 전 위원장을 옹호했다.

한 전 위원장의 향후 정치적 행보에 대해 "다음 선거가 그렇게 오래 남지도 않았다"며 "2년 후면 지방자치단체 선거를 해야 할텐데, 그때 등장할 수도 있고 하여튼 기회는 충분히 있다"고 했다. 이어 "일단은 어떻게 정치가 흘러가는지 한번 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내가 (한 전 위원장을) 만날 일은 없을 것이고, 제3자로서 객관적으로 평가를 할 적에 그런 판단을 할 수 있다는 얘기"라고 덧붙였다.

윤석열 대통령 국민의힘 탈당 후 신당 창당설에 대해서는 "신당을 창당하려고 했으면 대통령이 되자마자 시작을 했어야지 지금과 같은 지지율에서 그 정당이 제대로 되겠나"라고 했다. 이어 "괜히 그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 쓸데없이 겁박하느라고 탈당하느니 마느니 이런 소리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전 위원장은 "윤 대통령이 이번 총선 끝나고 지지율이 (취임 후 최저 수준인) 24% 선에서 답보하고 그대로 가고 있는 것 아닌가"라며 "총선이 끝나고 난 다음에 대통령이 하나도 변했다는 것을 보이지 않으니까 그러한 형태의 지지율이 나올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그는 전날 21대 국회 마지막 본회의에서 채상병 특검법이 재투표 끝에 부결, 폐기된 데 대해서는 "국민의힘이 자기네들 대오를 제대로 잘 갖췄는지 민주당에서 어느 정도 반란표가 나오는지 그 자체는 별로 의미가 없다"며 "그건 자기네들끼리 얘기"라고 했다.

그러면서 "결국에는 국민들 대다수는 채상병 특검법이 통과돼서 실시되기를 바랐던 건데 거부가 됐으니까 국민들이 또 다시 어떻게 반응을 보이느냐가 정치적으로 중요하다"며 "그런데 그 결과가 국민의힘에 앞으로 어떻게 영향을 미칠 거라고 하는 것에 대해서는 별로 관심이 없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22대 국회에서 채상병 특검법 재발의할 경우 결과에 대해서는 "어제는 17표가 넘어가면 (부결이 되는데) 이제 22대 국회는 표차가 8표밖에 안 된다. 그렇기 때문에 8표 단속이 더 힘들 것"이라고 했다.

angela020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