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명일색 '이재명당' 완성…'연임'까지 거침없이 간다

원내대표 이어 국회의장도 '명심' 경쟁…이재명 일극체제
당내 다양성 실종 우려에도…"총선 민심, 강한 민주당 기대"

박찬대 신임 원내대표가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22대 국회 더불어민주당 제1기 원내대표 선출 당선자 총회'에서 꽃다발을 들고 이재명 대표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서울=뉴스1) 정재민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총선 압승 후 빠르게 이재명 대표를 중심으로 한 '이재명의 민주당' 구성 절차가 속속 진행되면 전당대회를 넉 달 앞두고 벌써 이 대표의 '연임설'이 이어지고 있다.

일각에선 다양성이 부족하다는 문제 제기가 일지만 당 지도부는 총선으로 당심과 민심을 확인했다며 다수 의석을 활용해 민생과 개혁을 투트랙으로 입법에 속도를 올리겠다는 계획이다.

7일 민주당에 따르면 이 대표는 총선 승리 후 빠르게 당직자 인선을 통해 지도부 체제를 구축했다.

당 살림을 총괄하는 사무총장은 지난 대선 전북 지역 의원 중 처음으로 이 대표를 공개 지지한 3선 김윤덕 의원을 필두로, 이 대표의 '정책 멘토'인 이한주 전 경기연구원장을 당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장에 앉혔다.

이후 지난 3일 찐명(찐이재명) 박찬대 의원이 원내대표로 선출됐고 박 원내대표는 곧바로 원내수석부대표 2명에 친명으로 분류되는 박성준 운영수석, 김용민 정책수석을 추천했다.

오는 16일 열리는 국회의장 선거에 나선 후보군도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조정식 의원, 우원식 의원, 정성호 의원 등 모두 친명으로 명심(이 대표 의중) 쟁탈전에 나선 상태다.

아울러 이 대표가 연임으로 화룡점정을 찍을지에 정치권의 관심이 쏠린다. 총선 압승으로 확인된 민심을 토대로 이 대표 중심으로 뭉쳐야 한다는 의견과 대선 주자로서의 입지가 탄탄해진 상황에서 반발을 살 필요가 없다는 반론이 대립하던 양상에서 연임으로 무게추가 기운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민주당 의원들 다수가 친명계로 채워지면서 이 대표가 차기 당권 재도전에 나설 경우 크게 반대할 세력이 없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비명(비이재명)계로서 목소리를 내오던 의원들 상당수는 지난 공천 과정에서 탈당하거나 공천에서 배제됐다.

박찬대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 대표가) 지금 주변의 요구사항이 많고 상황이 엄중하다 보니까 고민이 깊어지는 것은 분명한데 아직 넉 달이나 남았다"고 말했다.

당내 일각에선 다양성이 부족한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 비명계 의원은 통화에서 "다양한 의견을 내세울 타이밍도, 분위기도 아니다"고 했다.

하지만 지도부는 총선 민심을 확인한 만큼 이 대표를 중심으로 한 강력한 리더십 속 민생과 개혁 과제를 서둘러야 한다는 입장이다.

박 원내대표는 "그런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고 자신 있게 말씀드린다"며 "원내대표로서 제가 열심히 소통하면서 다른 의견도 세심하게 챙기겠다"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다양한 목소리가 혹시 실종되지 않을까 하는 염려가 있는데 제가 단독으로 출마하고 압도적인 지지를 받은 것은 똘똘 뭉쳐서 이 어려운 난국을 헤쳐 나가는 정말 힘 있는, 실천하는, 행동하는 민주당을 기대한 것"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소통하지 않는 것 아닌가는 염려는 안 해도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ddakbo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