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전군에 전투동원태세 발령"…연합훈련 대응 차원
"최고사령관 명령 내리면 지체없이 동원될 수 있게 준비"
- 이설 기자
(서울=뉴스1) 이설 기자 = 북한이 한미 연합훈련에 대응해 전군에 전투태세동원령을 내리고 반미 감정을 고조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21일 보도했다.
함경북도의 군 소식통은 RFA에 "총참모부에서 18일 전 군부대들에 나라와 민족의 자주권을 수호하기 위한 전면대결전에 군인들을 동원하기 위한 긴급 지시문을 하달했다"면서 "모든 부대들은 현재 조성된 정세와 관련해 만단(만반)의 준비를 하고 전투동원태세를 갖춰야 한다는 내용"이라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또 북한 당국이 "최고사령관이 명령만 내리면 지체없이 동원될 수 있게 부대들의 전투동원준비를 완성하고 최대의 격동상태를 갖출 것을 요구했다"라고 부연했다.
아울러 소식통에 따르면 총정치국에서는 신문과 방송을 통해 군인들에게 반미, 반한 감정을 극대화할 것을 지시한 것으로 전해진다.
소식통은 "부대 지휘성원과 군인들에게는 미제와 남조선 괴뢰군은 마지막 한 놈까지 씨도 없이 소멸해야 할 첫째가는 주적이라고 규정한 정신교육 자료가 배포되었다"면서 "전군이 원수 격멸의 의지로 싸움 준비 완성에 한사람같이 동원될 데 대해 강조했다"라고 덧붙였다.
RFA는 평안북도의 군 소식통도 "인민군 총참모부 지시에 따라 각급 부대 지휘관, 참모들이 관하부대들에 내려가 작전전투 임무를 현지에서 요해(파악)하여 전투문건을 일치시키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지휘관부터 병사에 이르기까지 전쟁이 일어나면 자기의 전투임무를 잘 숙지하고 임무를 원만히 수행할 수 있게 항상 준비태세를 갖춰야 한다며 전투동원태세를 점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 소식통은 "군부대에 대한 공급이 형편없어 병사들이 피로감과 영양실조에 시달리는데 당국에서는 강압적으로 전투준비를 하라니 군인들의 불만이 누적될 수밖에 없다"면서 내부 분위기도 전했다.
아울러 소식통은 이 같은 전투동원태세는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의 지시가 있거나 총참모부에서 상황을 판단해 발령하고 있다면서 통상 대규모 한미 연합훈련이 진행될 때 발령되곤 했다고 덧붙였다.
북한 인민군 총참모부 대변인은 최근 남한에서 먼저 '군사적 도발'을 감행했다면서 이에 대응 사격을 했다고 여러 차례 주장했다. 그러면서 지난 14일부터 19일 사이 9·19합의에 따라 설정된 동·서해상의 '해상 완충구역'을 향해 총 910여발의 포탄을 쏘며 합의를 위반하는 행동을 반복했다.
이런 가운데 우리 군은 오는 28일까지 호국훈련을, 한미 군은 오는 31일부터 내달 4일까지 대규모 공중훈련을 진행할 예정이라 북한의 반발이 예상된다.
sseo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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