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효표 논란' 울산시의회 후반기 의장에 이성룡 의원 내정
국힘 의총서 이성룡-김기환 경선 진행…2표차로 선출
20일 임시회 본회의서 의장 선거 실시…안수일 '반발'
- 김세은 기자

(울산=뉴스1) 김세은 기자 = 무효표 논란으로 9개월째 공석이었던 제8대 울산시의회 후반기 의장에 이성룡 의원이 내정됐다.
국민의힘 소속 울산시의원 19명은 12일 오후 의회 4층 다목적회의실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이 의원을 후반기 의장 내정자로 선출했다.
이날 의총에서는 전반기 의장을 지낸 김기환 의원과 3선의 이성룡 의원이 출마 의사를 밝히며 2파전이 펼쳐졌다.
경선 결과 1차 투표에서 이 의원 9표, 김 의원 8표, 기권 2표가 나왔고, 2차 투표에서 이 의원 10표, 김 의원 8표, 기권 1표가 나와 이 의원을 후반기 의장으로 선출하기로 했다.
울산시의원 전체 22명 중 19명이 국민의힘 소속으로, 이날 의총 결과에 따라 본 선거에서도 의장으로 선출될 가능성이 크다.
두 의원은 앞서 의총에서 표결로 후보가 결정된다면 결과에 승복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이 의원은 오는 14일부터 17일 중 의장 후보 등록 공고에 단독 등록하고, 오는 20일 임시회 본회의에서 의장으로 선출되는 절차만 남았다.
이 의원은 이날 뉴스1과의 통화에서 “의장 선거가 추진되는 게 벌써 세 번째이기 때문에 이번엔 당론을 어기는 불상사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며 “앞으로는 시민들만 바라보면서 의원들끼리 화합을 이루는 의회를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앞서 두 의원은 지난해 11월 추진된 재선거 과정에서도 맞붙은 전력이 있다. 당시 경선에서 이 의원이 1표 차이로 선출됐는데, 김 의원이 이에 불복하고 본 선거에 입후보하면서 선거 자체가 무산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이날 투표 결과도 이성룡 의원과 안수일 의원을 중심으로 나뉜 국민의힘 계파 갈등의 연장선으로 풀이된다.
현재 안 의원은 탈당한 상태로 당 후보에 나설 수 없어 그를 대신한 김 의원이 대항마로 나선 것이다.
재선거가 치러지면 9개월째 이어진 ‘의장 공석 사태’가 마무리된다. 다만 무소속 안수일 의원이 다수당인 국민의힘의 재선거 강행에 반발하고 있어 법적 문제는 여전히 남은 상태다.
울산시의회는 작년 6월 후반기 의장 선거 과정에서 불거진 ‘무효표 논란’이 법정 다툼으로 비화하며 9개월째 의장 직무대리 체제로 이어왔다.
'의장 선출 결의 무효 확인 소송' 1심에서 재판부는 이 의원에게 투표한 이중 기표지가 무효로 인정된다며, 이 의원을 의장으로 선출한 결과를 취소한다고 판결했다. 그러나 법원은 선거 자체를 무효로 보진 않았고, 누가 의장인지도 확인하지 않았다.
이에 안 의원은 시의회가 선거 결과를 정정 선포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이 의원은 의회에서 재선거를 치러야 한다고 봤다.
국민의힘이 당론으로 재선거 실시를 강행하자, 안 의원은 '의장 지위를 확인해 줄 수 없다'는 법원 판결에 불복해 자신을 의장으로 확인해 달라는 취지로 항소한 상태다.
안 의원은 최근 기자회견을 열고 "법원 판결에 따라 의장 정정 선포를 즉시 시행해 달라고 요청한다"며 "만일 그러지 않고 재선거를 강행할 시엔 끝까지 법적 투쟁을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syk00012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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