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용판·원세훈에 명패라도 던지고 싶었다"
민주당 박지원·이춘석 의원 '증인 선서 거부'에 맹공

민주당이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과 원세훈 전 국정원장이 16일 국가정보원 대선 개입 댓글 의혹 사건 관련 국정조사 청문회에 출석해 증인 선서를 거부한 데 대해 맹공을 가했다.
박지원 의원은 이날 16일 전북 전주 한국전통문화전당에서 열린 고 김대중 대통령 서거 4주년 추모식에서 "오늘 청문회에서 김용판 전 청장과 원세훈 전 원장이 선서를 거부했다"고 밝히고 "물론 법적으로 보장된 자유지만 겨우 새누리당을 설득해 여기까지 왔는데 그게 뭡니까"라고 두 증인을 공격했다.
박 의원은 "저도 장관을 하면서 국정조사에 나갔다. 대북송금특검으로 감금됐을 때 국회에 나갔다. 국민에게 직접 호소하기 위해 선서도 했고 진술거부도 하지 않았다"면서 "떳떳하면 왜 선서를 못하고, 왜 진술을 거부하냐"고 꼬집었다.

민주당 전북도당 이춘석 위원장은 "김 전 청장이 증인 선서를 거부하는 모습을 볼 때 '박근혜 정부의 실상이 이런 것이냐' 하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명패라도 던지고 싶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국가에서 월급 받고 국가 안위를 지키라는 국정원이 선거에 개입하고, 이를 지키라는 경찰이 수사를 은폐하고 여기까지 왔다"고 지적하고 "그럼에도 반성하지 않고 당당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면서 국정원과 경찰을 싸잡아 비난했다.
이날 추모식에는 박 의원과 이 위원장을 비롯해 김춘진·유성엽·김윤덕·전정희 국회의원, 김완주 전북도지사, 송하진 전주시장, 임정엽 완주군수, 강완묵 임실군수, 배승철 전북도의회 부의장, 이명연 전주시의장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
박 의원은 '김대중 정신과 남북관계, 그리고 우리는'이라는 주제로 특별강연을 했다.
mellotron@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