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의대 갈등' 김영록 전남지사·노관규 순천시장 '앙금' 풀렸나
노 "도전·폄하 아니었다…혹시 섭섭하셨다면 이해해달라"
김 "프로는 정책으로 싸우고 웃어…시장님과 감정 없어"
- 김동수 기자

(순천=뉴스1) 김동수 기자 = 전남권 국립 의대 신설을 두고 갈등을 빚은 김영록 전남지사와 노관규 순천시장이 공개 석상에서 앙금을 풀었다.
14일 순천시에 따르면 노 시장은 전날 순천어울림체육센터에서 열린 순천시 정책 비전 투어에서 의대 신설 추진과 관련해 발언했다.
노 시장은 이 자리에서 "지사님께 죄송스러운 말씀을 그동안 사적으로 드렸지만 의대 문제 때문에 사실은 여러 가지 사정들이 있었다"며 "지사의 권위에 도전하거나 폄하한 것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그는 "지역(순천)은 아시다시피 광주까지 가는 데도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며 "제 아들을 직접 지역 병원에서 뇌 수술을 시키고 애를 안고 서울까지 옮겨 본 경험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역민들이 원하는 의대 신설을 절실히 느꼈고 제가 대표로 말씀 드려야 겠다는 생각에서 빚어졌던 것"이라며 "이제 통합(의대)돼서 잘 가고 있기 때문에 혹시 섭섭하셨다면 이해해 주십사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네번째 연속 광역자치단체장 평가에서 1위를 하셨는데 제 기억으로 한 두번 빼놓곤 계속 1위였다"며 "이 점도 저희가 도민의 한 사람으로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축하말을 전하기도 했다.
김 지사의 '조기 대선 행보'에 대해 "탄핵 국면이 어떻게 수습될지 모르겠지만 국가적 재난과 상황 속에서 지사님 큰 결정을 해주신 데 대해 높이 평가한다"며 "호남의 자존감을 높여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다"고도 했다.
김영록 지사는 노 시장의 발언에 "항상 다정하게 만나지만 프로들은 정책 갖고 싸운다"며 "그러다 밥 먹으러 나오면 또 웃는다"고 화답했다.
이어 "시장님하고는 서로 감정이 맺힌 게 아무 것도 없다"며 "시장님도 순천시를 위해, 저도 순천시와 순천 시민을 위해서 생각해 왔다 하는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지난해 의대 신설 후보 지역 공모 추진 과정에서 순천시는 전남도가 지역 갈등을 유발한다며 정부 주도로 진행할 것을 주장해, 두 기관의 갈등이 촉발됐다.
이후 순천대와 목포대가 '통합 의대' 합의 방침을 세우면서 갈등은 일단락됐다. 현재 교육부에 관련 서류를 제출한 상태다.
kds@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