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대·순천대 '통합의대' 큰 틀에서 합의?…"구체적 내용 없어"

노관규 시장 "밥 먹는 데서 합의될 정도로 쉬운 일인가"
순천대 "통합의대 추진 신중해야"…목포대 "합의사실 없어"

전라남도 국립의대 및 대학병원 설립 의견수렴을 위한 대학설명회가 9일 오후 순천대학교 산학협력관 파루홀에서 열리고 있다.2024.9.10/뉴스1 ⓒ News1 김동수 기자

(순천=뉴스1) 김동수 기자 = 전남권 국립 의과대학 설립이 목포대와 순천대의 '통합의대' 방식으로 큰 틀에서 합의 추진되자 비판여론이 나오고 있다.

노관규 순천시장은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현장(순천대 강소기업 육성 비전 선포식)에 있어보니 (순천대, 목포대)통합에 대한 발언은 김영록 도지사·김문수 의원(순천갑) 뿐이고 이주호 교육부 장관, 이병운 순천대 총장은 아예 언급이 없었다"며 "이런 중요한 일이 밥 먹는 데서 합의될 정도로 쉬운 일인가"라는 글을 올렸다.

이어 "지역민들을 무시한 꼴이어서 씁쓸하다"며 "내용이 사실이라면 순천시는 2000억 상당의 의대 부지 등을 고민하지 않아도 되고 글로컬30 관련 애니메이션 등 예산도 지원할 필요가 없으니 당장 편하게 됐다"고 비판했다.

노 시장은 "책임있는 자리에 있는 사람의 말과 행동은 신중하고 사려깊어야 하고 일관돼야 한다"며 "의대 문제는 잦은 말 바꾸기로 배가 산으로 가더니 이제는 산에서 떨어져 갯벌에 깊숙히 묻힐 것 같다는 불길한 예감이 든다. 선거가 문제다"고 지적했다.

대학 통합의 주체 측인 순천대는 '통합의대' 추진과 관련해 매우 신중한 입장을 내비쳤다.

순천대 관계자는 "통합(의대)에 합의했다고 보진 않는다"며 "학교 구성원 등 의견도 조율되지 않은 상황에서 전남도가 성급하게 일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통합의대와 관련해 조심스럽게 그런 방향으로 논의를 해보자는 정도로 공유를 한 것이다"며 "어떤 합의를 했는지 등 구체적인 내용도 없다"고 했다.

목포대 측도 '통합의대'에 합의했다는 전남도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전남도는 전날 오후 언론에 배포한 설명자료에서 "이주호 부총리 등이 참석한 오찬 자리에 순천대와 목포대 총장이 대학 통합의 취지와 필요성에 대해 전적으로 공감하면서 인식을 함께했다"며 "대학 통합을 통해 의과대학 문제도 잘 해결해가는 방향으로 문제를 풀어나가겠다고 큰 틀에서 합의했다"고 주장했다.

전남 국립의대·대학병원 신설 정부 추천대학 선정 용역기관인 에이티커니코리아와 법무법인 지평 컨소시엄이 구성한 설립방식위원회가 제안한 의대 설립 방식은 △공모를 통한 1의과대학·2대학병원 △목포대와 순천대의 통합을 전제로 한 통합의대라는 투트랙으로 추진 중이다.

kd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