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오른 아산시장 재선거…오세현·전만권·조덕호·김광만 출사표

'전직 시장' '34년 행정가' 거대 양당 후보 대결에 관심
소수 정당 후보들은 '틈새' 전략으로 유권자 시선 끌기

오세현, 전만권, 조덕호, 김광만 후보.(사진 왼쪽부터)
오세현, 전만권, 조덕호, 김광만 후보.(사진 왼쪽부터)

(아산=뉴스1) 이시우 기자 = 앞으로 1년 남짓 충남 아산시를 이끌 새 시장을 뽑는 4·2 재선거의 막이 올랐다. 이번 아산시장 재선거는 지난 제8회 지방선거에서 선출된 박경귀 전 시장이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당선 무효가 되면서 치러지게 됐다.

16일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번 재선거엔 오세현 더불어민주당, 전만권 국민의힘, 조덕호 새미래민주당, 김광만 자유통일당 후보 등 4명이 출사표를 던졌다.

특히 이 중에서 3년 전 각각 본선과 당내 경선에서 박 전 시장과 패 민주당 오 후보, 국민의힘 전 후보 간 대결에 관심이 쏠린다. 그 외ㅣ 소수 정당 후보들은 거대 양당에 쏠린 유권자의 시선을 빼앗기 위해 신발 끈을 단단히 묶는 모습이다.

'즉시 전력' 후보들의 진검승부…전직 시장 vs 34년 행정가

오·전 두 후보는공직 경험을 자신의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1년 5개월의 잔여 임기를 수행해야 하는 이번 재선거 당선인은 당선증 수령 즉시 시장 1일 차 업무를 수행해야 한다.

오세현, 전만권 후보(사진 왼쪽부터)
오세현, 전만권 후보(사진 왼쪽부터)

지방고등고시 합격으로 공직에 입 오세현 후보는 아산시 부시장을 지낸 뒤 민선 7기 시장에 당선됐었다. 이후 그는 '중단없는 발전'을 약속하며 재선에 도전했지만 1314표 차로 낙선해 절치부심했다. 그는 이번 재선거에서 승리해 낙선으로 중단됐던 아산 발전 전략을 재가동한단 계획이다.

전 후보는 8급 토목직으로 공직 생활을 시작해 34년간 행정 경험을 쌓으며 이사관까지 승진한 인물이다. 그는 천안시 부시장을 끝으로 공직 생활을 마무리하고 고향 아산에서 정치를 시작했다. 그러나 8회 지방선거 땐 경선에서 탈락했고,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에서도 고배를 마셨다. 전 후보는 행정 전문가임을 자부하며 '첫날부터 능숙하게' 시정을 이끌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의혹 vs 책임'…투표율도 영향

이들 후보 간 대결은 상대를 향한 칼끝의 예리함에서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전 후보 측은 오 후보 관련 의혹들을 부각하며 공세를 펴고 있다. 풍기역 셀프 개발 등 부동산 투기와 가족 위장 취업 의혹 등이다. 다만, 오 후보의 부동산 투기 의혹은 박 전 시장도 문제 제기했으나 지난 3년간 '결정타'가 없었다. 위장 취업 의혹에 대해선 오 후보 측이 경찰 고발 등 강경 대응에 나선 상황이다.

반면 오 후보 측은 세금 23억 원이 소요되는 재선거와 내란의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전 후보 측을 겨냥하고 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재선거 투표율이 낮은 점을 감안할 때 오 후보의 '예봉'이 얼마나 큰 반향을 가져올지는 미지수다. 민주당 후보들은 지난 2010년 이후 3차례의 아산시장 선거에서 국민의힘보다 10% 이상 많은 표를 가져갔다.

아산시장 재선거를 앞두고 상대 후보를 비방하는 현수막이 아산시 곳곳에 게시돼 있다. /뉴스1ⓒNews1 이시우 기자

그러나 오 후보가 재선에 도전한 2022년 선거 땐 12년 만에 국민의힘 후보에게 역전패했다. 당시 아산 지역 투표율은 충남에서 천안에 이어 2번째로 낮았다. 이런 가운데 오 후보의 과저 시장 재직 당시 '상처 입은' 공직자들을 보듬을 수 있는지도 당락에 영향을 미칠 것이런 전망도 나온다.

'따로 또 같이'…소수 정당 합동 기자회견 하기도

새미래민주당 조 후보, 자유통일당 김광만 후보는 '따로 또 같이' 거대 양당 후보의 그늘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겠다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소속 정당이 다름에도 합동 기자회견을 열어 시선을 끄는 등 소수 정당 후보의 열세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이다.

민주당을 탈당해 새미래민주당 창당에 힘을 보탠 조 후보는 '새로운 인물, 새로운 정치'로 양당 정치를 끝내고 아산 발전을 이끈다는 각오를 내세웠다. 시·도의원 출신의 김 후보는 이번 재선거를 앞두고 국민의힘을 떠나 자유통일당에 입당했다. 그는 애국 보수 동지들과 힘을 합쳐 정의와 상식이 통하는 '강한 아산'을 설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재선거 투표용지에 자신의 이름을 새기게 된 이들 4명의 후보는 오는 20일 공식 선거운동에 돌입한다. 이후 28~29일 이틀간 사전투표와 4월 2일 본투표를 통해 당선자가 결정된다.

issue78@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