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윤석열·이재명, '헌재 결정 승복' 공식 약속해야"

대구 방문…"정치인들, 거리서 시민 선동하면 안돼"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18일 오전 대구 수성구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25.3.18/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18일 오전 대구 수성구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25.3.18/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대구=뉴스1) 남승렬 기자 =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18일 "윤석열 대통령은 헌법재판소가 (탄핵) 인용 결정을 하더라도 승복하겠단 메시지,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기각 결정을 하더라도 승복하겠단 메시지, 대통령과 야당 대표 둘 다 헌재 결정에 대한 (공식적인) 승복 약속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여당 잠룡으로 꼽히는 유 전 의원은 이날 대구 수성구 범어동 소재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간담회를 열어 "정치적 의사 표현은 자유지만 더 이상 정치인들이 거리에서, 광장에서 시민을 선동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윤 대통령 탄핵 심판 결정이 거의 초읽기에 들어간 상황에서 헌재는 분명히 지켜야 할 순서가 있다"며 "한덕수 (전) 대통령 권한대행의 탄핵을 먼저 결정하고 그 이후 대통령 탄핵 심판을 결정하는 게 맞다"고 주장했다.

헌재의 윤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 지연 논란과 관련해선 "헌재가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결정문을 내놓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국민이 납득할 수 없는 결정문이 나오는 것보단 시간이 걸리는 게 낫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유 전 의원은 야권의 유력 대선 주자인 민주당 이 대표를 겨냥해선 "이 대표가 3월 26일 2심 판결에서 피선거권이 박탈되는 유죄 선고를 받는다면, 윤 대통령 탄핵이 인용돼 조기 대선이 치러지더라도 대선에 출마할 자격은 없다"고 날을 세웠다.

그는 "우리나라 대통령 선거 역사상 이 대표 같은 범죄 혐의자가 대선에 출마한 적이 없다"고도 말했다.

유 전 의원은 자신에 대한 여권 내의 이른바 '배신자 프레임'과 관련해선 박근혜 전 대통령을 언급하며 "세월이 더 지나기 전 언젠간 만나 화해하고 오해를 풀고 서운한 것도 풀고 싶다"고 말했다.

한 달여 만에 대구를 다시 찾은 유 전 의원은 이날 오후엔 영남대에서 개헌을 주제로 특강을 할 예정이다.

유 전 의원의 이번 대구 방문은 윤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가 이번 주 내려질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에서 조기 대선에 대비해 보수층을 공략하려는 행보로 읽힌다.

pdnams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