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외된 유물들만 모아서"…'달라도 좋아, 평범해도 좋아'展

태안해양유물전시관에서 2025년 6월 5일까지

묵서명장기돌. 국가유산청 제공.

(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 = 그동안 전시관에서 주목받지 못했던 유물 60여점이 세상 밖으로 나온다.

국가유산청 국립해양유산연구소는 5일부터 2025년 6월 5일까지 충남 태안군 태안해양유물전시관에서 '달라도 좋아, 평범해도 괜찮아'를 개최한다고 4일 밝혔다.

전시의 시작을 여는 첫 번째 공간은 주요 유물 위주로 이뤄졌던 기존의 전시 방식을 그대로 보여준다. 진열대의 높낮이 등 연출을 통해 보물과 파편 유물의 대비를 극대화해 기존 전시에서 파편 유물들이 소비되는 방식을 비교한다.

두 번째 공간은 '재질'을 주제로, 전시관 소장 유물 3만 5000여 점 중 약 85%를 차지하는 도자기류(2만여 점)를 제외한 여러 재질 중 석재(돌), 금속, 골각(뼈) 세 가지 재질을 선정했다.

마도 4호선에서 출수된 숫돌을 비롯해 재질별 대표 유물들을 통해 서해중부해역에서 수중 발굴된 유물의 다양성을 강조했다.

세 번째 공간은 '평범'을 주제로 구성됐다. 그동안의 전시가 크고 화려한 유물 위주로 이뤄졌다면 이 공간에서는 작고 평범하지만 그 자체로 매력 있는 유물들을 선보인다.

관람객들은 작은 청자 기름병이나 무늬가 없는 접시 등 기존에는 부각되지 않았던 유물을 집중해서 살펴봄으로써 평범함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다.

'형태'를 주제로 한 네 번째 공간은 형태가 온전하지 않아도 모든 유물은 유물 자체로서 가치가 있음을 보여주고자 기획했다. '청자상감유로문대접' 등과 같이 도자기 파편 속에 잠들어있는 문양을 영상 그래픽으로 구현하고, '청자상감초문매병편' 등 관람객들이 파편을 통해 그 원형을 상상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마지막 공간은 '관점'을 주제로 관람객에게 새로운 전시 관점을 제시한다. 관람객은 그동안 볼 수 없었던 유물의 새로운 면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유물 뒤에 숨겨져 있던 제작 과정의 흔적이나 유물을 관리하는 전시관 사람들의 노력을 직접 눈으로 보고 느낄 수 있다.

ic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