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작가에게 '수유리'가 애틋·뭉클한 이유…과거 인터뷰 보니
"저에겐 언젠가 돌아가고 싶은 곳"
- 정수영 기자
"수유리는 내게 '집'이라고 했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곳이다."
(서울=뉴스1) 정수영 기자 = 한국 최초이자 아시아 여성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54)이 5년 전 문학동네에서 북클럽 독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강연에서, 어린 시절 살았던 동네 수유리에 대한 애틋함을 드러낸 영상이 다시 조명받고 있다.
수유리는 한강의 장편소설 '바람이 분다, 가라'를 비롯해 여러 작품에서 자주 등장하는 지명이다. 산문집 '사랑과, 사랑을 둘러싼 것들'에서도 한강은 수유리에 대한 그리움을 드러낸다.
한강은 이 영상에서 '작가님에게 수유리는 어떤 공간인지'를 묻는 독자의 질문에 "수유리로 이사한 게 10살 무렵인데, 이사를 굉장히 많이 다녔다"며 "우리 집이 너무 가난해서 초등학교를 다섯 군데를 다녔다"고 했다.
이어 "계속 전학 다니고 새로 친구를 사귀느라 힘들었다, 지금보다 그때는 많이 외향적이었다, 살아남아야 했으니까"라며 "수유리 우이동 집에서 20대 후반까지 살았으니, 저에겐 '집'이라고 했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곳"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는 그 동네(수유리)가 애틋하다, 수유리를 떠나서도 이사를 많이 다녔다"면서 "지금은 거기 (가족들) 아무도 안 사는데 제겐 언젠가 돌아가고 싶은 곳"이라며 20년 가까이 살았던 수유리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한강은 지난 2011년 국립국어원과의 인터뷰에서도 "수유리가 어떻게 보면 제일 오래 붙박여 살았던 고향 같은 동네"라며 "잘 사는 사람은 별로 없고, 산이 가깝고, 골목골목이 있고. 수유리, 하면 그냥 뭉클"하다고 전한 바 있다.
js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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