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에도 사춘기가 있다(0) 나무만 산소를 만든다(x)
[신간] 숲의 인문학을 위한 나무 문답
- 김초희 디자이너
(서울=뉴스1) 김초희 디자이너 = 신간 '나무 문답-숲의 인문학을 위한'은 나무와 관련한 100가지 질문을 통해 잘못된 정보나 미처 몰랐던 이야기를 담았다.
책은 지구의 산소는 대부분 나무가 만들까? 라는 질문으로 시작된다. 산림청 조사 결과 나무 한 그루가 만드는 산소량은 대략 성인 4명이 하루 동안 숨 쉴 수 있는 양이라고 한다. '지구의 허파'라 불리는 아마존 열대우림이 지구 전체 산소의 80% 생산한다는 주장이 있다. 실제로는 지구의 5분의 1인 20% 정도이며 50% 이상은 바다에 사는 식물성 플랑크톤, 김과 미역 같은 조류가 만든다.
나무에도 사춘기가 있다. 나무도 생명체라 번식이 가능한 나이가 되면 어른이 된다. 인간은 사춘기에 이차 성징이 나타나 후손을 남길 수 있다. 나무는 씨앗에서 싹이 자라면 바로 꽃을 피우지 않는다. 몇 년간 생장하는 시기를 거쳐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는다. 나무가 꽃을 피우기 시작한 때를 사춘기라고 할 수 있다.
저자는 인문학이란 이름으로 역사나 신화, 예술 작품, 철학에 등장하는 자연 이야기에 관한 잘못된 해설을 비판한다. '모란은 향기가 없다'와 열매가 수라상에 올라 '상수리나무'라 한다는 해설 등이 등장해 잘못된 정보를 확대 재생산한다고 주장한다. '숲의 인문학'은 숲속 생물들의 삶을 깊이 들여다보며 우리 삶에 대한 통찰을 얻는 공부여야 한다고 전한다.
△ 황경택 글/ 황소걸음/ 1만7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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