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존비즈온 제4인뱅 도전 중단…금융 플랫폼 고도화로 전략 변경

"기존 은행업과의 경쟁 고려…단기적 변동성보다 본업 집중"

더존비즈온 을지타워(더존비즈온) ⓒ News1 김민석 기자
더존비즈온 을지타워(더존비즈온) ⓒ News1 김민석 기자

(서울=뉴스1) 윤주영 기자 = 더존비즈온(012510)이 제4인터넷전문은행 도전을 중단한다. 인터넷뱅킹 추진에 따른 단기적 변동성보다 본업에 집중하겠다는 선택이다.

더존비즈온은 '혁신 금융 플랫폼' 비즈니스 전략을 재조정해 제4인뱅 예비인가 신청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17일 밝혔다.

신규 사업보다는 기존 설루션 강점을 강화하고 새로운 금융 플랫폼과 결합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선회한다.

회사 관계자는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준비 과정에서 기존 은행업과의 경쟁을 다각도로 고려했다"며 "숙고 끝에 예비인가 신청에 참여하지 않는 것으로 결정했다. 대신 더존비즈온의 강점을 살려 독보적인 데이터 기반의 금융 플랫폼을 완성하고 고객에게 더 큰 가치와 혁신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사적 자원 관리(ERP)를 서비스하는 더존비즈온은 플랫폼에서 구현될 수 있는 다양한 혁신 금융 서비스를 준비해 왔다. 그런 와중 지난해 정부가 금융 경쟁 확대 정책을 발표하면서 인터넷전문은행 설립까지 검토했다.

하지만 인공지능(AI) 서비스 확장 등 안정적으로 성장하던 기존 설루션을 극대화하는 게 합리적이라고 결론을 내렸다. AI와 데이터 분석 기술 등을 활용한 금융 플랫폼을 구축하고 고객사와 은행 간 연결을 지원하는 것이다.

기업 고객은 은행·보험사·증권사 등에 따로 접속하지 않고도 단일 설루션 내에서 △자금 관리(계좌 조회·이체·집금) △대출 △보험 △직원 복지 연계 서비스 등을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이 관계자는 "비즈니스 설루션을 쓰는 고객이 생성한 기업 데이터에 뿌리를 두고 있어 혁신성이 크다"며 "기업의 재무 기록, 거래 내역, 공급망 정보 등 다른 어느 곳에서도 직접 제공할 수 없는 데이터를 여러 금융기관과 연결해 즉각적인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AI 실시간 신용평가로 몇 분 만에 맞춤형 단기 대출을 제공할 수 있어 기존 대출 심사 과정을 단축한다. 중소기업의 자금 유동성 개선에 도움이 된다.

한편 더존비즈온은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는 참여하지 않지만 신한은행과 협력을 지속해 다양한 혁신 사업 모델을 함께 개발할 예정이다.

legomast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