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검열판 국내 적용' 로스트아크…스마일게이트 "해외버전 잘못 반영" 사과
韓서버 게임 속 좀비·시체 캐릭터가 사람으로 교체
금강선 CCO "재발 않도록 점검…라방 통해 설명"
- 오현주 기자
(서울=뉴스1) 오현주 기자 = 스마일게이트의 인기 PC 게임 '로스트아크'가 국내 서버에 중국 검열판 콘텐츠를 적용해 논란이 일자 공식 사과했다.
금강선 스마일게이트 RPG(역할수행게임) CCO(최고 크리에이티브 책임자)는 1일 로스트아크 공식 홈페이지에서 "같은 문제가 재발하지 않도록 철저히 점검하겠다"며 "많은 유저분들에게 큰 상처를 드린 것 같아 죄송스럽다"고 말했다. 금강선 CCO는 로스트아크 개발자이자 지난해까지 총괄 디렉터를 지낸 인물이다.
이번 논란은 스마일게이트가 지난달 28일 업데이트를 통해 일부 콘텐츠 속 몬스터 캐릭터의 모습을 바꾸면서 불거졌다.
게임 속에 등장하는 좀비 또는 시체 콘셉트의 몬스터가 살아 있는 사람처럼 어색하게 교체됐기 때문이다.
이용자들은 이달 20일 중국 서비스 론칭을 앞둔 '로스트아크'가 중국 당국의 검열을 의식해 콘텐츠를 수정한 점이 한국 서버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지적했다. 이는 국내 게임이 중국에 맞춰 검열된다는 의혹으로 번졌다.
스마일게이트는 해외 버전을 국내에 실수로 적용했다고 강조했다. 국내와 해외 버전 게임은 명백히 분리됐다는 입장이다.
금 본부장은 "6월28일 업데이트를 위한 빌드 과정에서 해외 버전에 반영돼야 할 업데이트 항목이 잘못 포함됐다"며 "해외 서비스는 버전을 완전히 분리해 현지 정서에 따라 필요한 변경 사항은 별도로 반영하는 방식으로 업데이트 되고, 국내 버전에는 적용되지 않았던 기조로 현재까지 제작방침을 이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문제가 된 콘텐츠는 이달 5일 업데이트를 통해 수정될 예정이다. 금 본부장은 이번 논란 자세히 설명하는 시간도 가질 예정이다.
그는 "단순히 실수라며 어물쩍 넘어가기엔 이용자들에게 큰 불안감을 준 것이 사실"이라며 "다음 주 중 라이브 방송에서 자세히 이야기하겠다"고 설명했다.
중국의 콘텐츠 심의·허가 기관인 국가신문출판서는 게임 속의 선혈·시체 표현을 일절 허용하지 않는 과도한 검열로 유명하다.
국가신문출판서의 '인터넷 출판 서비스 관리 규정' 24조에 따르면 '사교와 미신을 전파하는 것' 등 10개 항목에 해당하는 게임은 유통이 불가하다.
해당 규정에 따라 에픽세븐의 경우 전투 장면에서 나오는 붉은색 피를 검은색 피로 바꿨다. 피가 들어간 물약 아이템은 붉은색에서 분홍색이 됐다. 넥슨 '던전앤파이터'는 중국에서 종교적인 이유로 십자가 아이템을 뺐다.
한편 로스트아크는 올해 2월 전 세계 최대 PC 게임 유통 플랫폼 '스팀'을 통해 160여개 국에 정식 출시해 곧바로 동시 접속자 1위를 기록했다. 한국 게임이 스팀에서 1위에 오른 건 배틀그라운드(크래프톤) 이후 처음이다.
woobi12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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