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세계서 제일 바쁜' LS…전력기기 수요 폭증에 글로벌 증설 분주

'전력망 호황기'에도 더 큰 도약 위해 고삐…LS전선, 멕시코에 새 공장 '북미 교두보'
LS일렉트릭, 부산사업장 설비 증설…KOC전기 인수해 초고압 변압기 강화

LS전선이 미국 해상풍력단지에서 해저케이블을 시공하고 있다.(LS전선 제공)

(서울=뉴스1) 김재현 기자 = 전선·전력기기 호황기를 맞아 주목 받는 LS그룹이 최근 공격적 경영 행보에 나서고 있다. 해외 신규 공장 건설 및 기존 공장 증축, 인수합병(M&A) 등 투자 형태도 다양하다. '슈퍼 사이클'에도 인공지능(AI) 붐 속 전 세계 전력 수요에 대응하고 북미 지역 등 새로운 시장을 개척·확대를 위해 고삐를 죄는 모습이다.

26일 전선업계에 따르면 LS전선(104230)은 멕시코 중부 케레타로주 산업단지에 '버스덕트' 공장을 새로 짓는다. 경북 구미, 중국 우시, 베트남 호찌민에 이어 네 번째 버스덕트 생산 거점이다. 신규 공장은 올해 하반기 착공해 내년 상반기 준공할 예정이다.

버스덕트는 전선 대신 쓰이는 금속 배선통이다. 전선과 비교하면 이동과 설치가 간편하고 전력 사용량도 30%가량 줄여준다. 주로 아파트와 빌딩 등 대형 건물에 설치된다.

멕시코 공장은 북미 버스덕트 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다. 멕시코는 인건비가 비교적 저렴한 편이고 미국·멕시코·캐나다협정(USMCA) 혜택도 받을 수 있다. LS전선은 2030년까지 북미 버스덕트 매출 1억 달러(약 1362억 원)를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S전선은 미국에도 초고압 해저케이블 생산 공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LS전선의 아시아 사업을 맡는 자회사 LS에코에너지(229640)도 베트남에 초고압 해저케이블 전선 생산 공장 설립을 위한 부지 선정 작업 중이다. LS에코에너지는 베트남 국영 에너지 기업 페트로베트남그룹과 함께 베트남과 싱가포르를 잇는 해저케이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LS일렉트릭 부산사업장 전경.(LS일렉트릭 제공)

전력기기 사업을 담당하는 LS일렉트릭(010120)은 내년까지 803억 원을 투자해 부산사업장 증설에 나선다. 북미를 중심으로 매년 확대되는 해외 초고압 변압기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취지다.

부산사업장은 LS일렉트릭의 초고압 전력기기 핵심 생산기지다. 연간 약 2000억 원 규모의 초고압 변압기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내년 공장 증설이 완료되면 부산사업장 생산능력은 연간 4000억 원으로 두 배 확대된다.

공장 신축·증설뿐만이 아니다. M&A에도 적극적이다. LS일렉트릭은 국내 중소 변압기 제조기업인 KOC전기를 인수했다. KOC전기 지분 51%를 매입해 경영권을 확보했다.

KOC전기는 부산·울산에 사업장을 둔 초고압 변압기 생산 기업이다. 국내 중소기업 가운데 유일하게 154kV 기술력과 설비를 보유하고 있으며 한국전력에 초고압 변압기를 납품하는 5대 기업 중 하나다. 특수 전력기기인 선박 특화형 변압기 분야는 국내 1위다.

LS일렉트릭의 KOC 인수 배경도 폭증하는 전 세계 전력기기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LS일렉트릭은 KOC전기의 초고압 변압기 제조 설비 증설을 추진해 내년 말까지 생산능력을 2배 이상 늘린다는 계획이다. 부산사업장과 KOC전기 설비 증설까지 완료되면 2026년 생산능력은 총 5000억 원에 달할 전망이다.

KOC전기 울산공장 전경.(LS일렉트릭 제공)

kjh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