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여친과 연락 못하게 해서"…자상하던 남편 일 팽개치고 '동굴' 속으로
- 소봄이 기자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남편이 일하지 않고 동굴에 들어간 이유가 전 여자 친구와의 연락을 막은 아내 때문이라고 밝혀 공분을 사고 있다.
지난 13일 방송된 JTBC '이혼숙려캠프'에서는 결혼 10년 차에 두 딸을 둔 '바닥 부부'가 등장했다.
바닥 아내는 피부관리실을 운영하고 그 앞에서는 붕어빵을 팔고 있었으며 보험설계사 일도 하고 있었다. 반면 무직 남편은 12시간 만에 기상해 한 자리에 누워 종일 유튜브를 보고, 간단한 집안일조차 하지 않았다.
아내는 "결혼 생활 중 남편의 무직 기간은 3~4년이다. 신혼여행 중 휴직해서 6개월간 일을 쉬었다"면서 "1년 일하고 반년 쉬는 걸 반복한다. 제일 오래 일한 기간 2년 조금 넘는다"고 설명했다.
남편은 일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그냥 하기 싫다"고 밝혔다. 게다가 남편은 새벽에 피시방에 가 아침에 들어왔으며, 중독에도 취약해 핸드폰 게임에 쓴 돈만 약 270만 원에 달했다. 한 달 동안 씻지 않은 적도 있을 정도로 게을렀다. 귀찮다는 이유로 아픈 아이들을 병원에 데리고 가지도 않았다.
심지어 남편은 아내에게 소리를 지르며 폭언하고, 폭력적인 성향도 보였다. 이에 아내도 가만히 있지 않고 맞대응했다. 폭행, 폭언을 쌍방으로 하는 부부의 모습에 첫째 딸이 경찰에 신고해 보호관찰 조치를 받기도 했다고.

아내에 따르면 남편은 과거 아내와 관련 문신을 새길 정도로 사랑꾼이었고, 아이들에게도 잘하는 아빠였다. 아이들 역시 "옛날엔 엄청 좋았는데 점점 변하더니 맨날 누워만 있고 우리 밥 뺏어 먹고 얄밉다. 다른 아빠랑 바꾸고 싶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아내는 "남편이 조울증, 우울증이 있는 것 같다"고 추측했다. 하지만 남편이 변한 이유가 밝혀지면서 모두에게 충격을 안겼다.
남편은 "예전에 사귀었던 여자 친구가 있었는데 헤어지고 나서 우연히 전화번호를 알게 됐다. 통화하면서 친하게 지내고 있었는데 아내는 그걸 좀 싫어했다"라며 "아내가 그 여자한테 전화해서 '내 남편과 통화하지 말라'고 얘기하고 나서부터 혼자 동굴 안에 들어가게 됐다"고 고백했다.
황당한 아내는 "신혼 초부터 그 여자한테 연락이 왔다. SNS로 연락이 와서 하지 말라고 했는데 또 오고, 하지 말라고 했는데도 계속 연락했다"며 "새벽에 나가서 통화할 필요는 없지 않나. 그 여자한테 '한 번 더 연락하면 가만 안 두겠다. 너희 남편한테도 얘기할 거다. 생각하고 행동하라' 하고 끊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남편은 당시 심경에 대해 "저는 좀 대화를 할 수 있는 사람이 사라졌다"고 말해 모두를 분노하게 했다. 이후 아내는 "지나간 일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관계 개선 하고 싶어서 여기 온 거니까 지금의 일을 해결했으면 좋겠다"고 남편을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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