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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디플레 탈출 꿈에 부풀다…"GDP갭 플러스 전환"

수요>공급…내각부 "GDP갭 2008년 이후 최고치"

(서울=뉴스1) 민선희 기자 | 2017-07-06 09:28 송고 | 2017-07-06 09:34 최종수정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 © AFP=뉴스1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 © AFP=뉴스1

일본 경제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빠르게 회복 중이다. 일본은행이 초완화통화정책을 실시한지 4년이 넘은 지금, 일본은 디플레이션과의 오랜 싸움을 조만간 끝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6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코노미스트들은 최근 발표된 일본은행의 국내총생산(GDP) 갭 지표가 디플레이션 탈출의 여정에서 또 다른 이정표가 될 것이라 말했다. GDP갭은 실제GDP와 잠재GDP의 차이를 이른다.
전날 일본 내각부는 올해 1분기 GDP갭이 3분기 연속 상승해 지난 2008년 이후 최고치까지 올랐다고 밝혔다. 갭 지표가 양수로 반등한 것은 지난해 4분기 이후 2분기째다. GDP갭이 양수라는 것은 일본 경제에서 수요가 공급능력을 초과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미야자키 히로시 미쓰비시UFJ모건스탠리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GDP갭이 양수로 반등한 것은 일본이 경제 정상화를 향해 나아가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일본은 지난 2008년 리먼 쇼크 이전과 비슷한 상황이 됐다"며 "일본은 글로벌 경제 성장세에 힘입어 오랜 기간 회복세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 내다봤다.

그러나 일본은 경제 성장 대비 인플레이션이 지체된 국가 중 하나다. 지난 5월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비 0.4% 상승하는 데 그쳤다. 2년 만에 상승폭이 가장 컸지만 일본은행 인플레이션 목표인 2%에는 한참 못 미쳤다. 이에 오는 19~20일 일본은행 통화정책회의에서 인플레이션 전망을 하향조정할 수도 있다는 기대가 높아졌다.
그럼에도, 일본 노동시장은 수십년 만에 가장 수급이 빡빡한 상태다. 이에 임금 상승에 대한 기대가 높아졌으며, 일본 소비가 살아날 징조가 나타나고 있다.

신케 요시키 다이이치생명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GDP갭이 양수로 유지된다는 것은 디플레이션 탈출의 첫 걸음"이라며 "일본은행은 이로 인해 자신감을 얻게 될 것"이라 전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일본이 더 이상 디플레이션에 빠져있지 않다면서도 디플레이션 탈출을 선언하지는 않았다. 일본 내각부는 디플레이션으로 돌아갈 위험이 없거나 물가가 계속 하락할 위험이 없을 때 탈출을 선언할 예정이다. 판단 기준은 GDP갭, 소비자물가, GDP디플레이터, 단위노동비용이다.

아오키 다이주 UBS 이코노미스트는 지난주 보고서를 통해 "최근 물가 부진은 일시적 요인에 기인한 것"이라며 "내수가 안정적인 회복세를 나타내는 가운데 노동 공급이 빡빡해져 기업 가격 결정 행태가 변화할 것"이라 밝혔다. 이어 "근원 인플레이션이 향후 1년 안에 1%까지 오를 것"이라며 "일본이 디플레이션을 극복할 수 있고, 극복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우가이 히로시 JP모건앤체이스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GDP갭이 양수로 돌아선 것을 인플레이션의 급격한 가속 신호로 받아들여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 잠재 성장률은 1% 미만으로 워낙 낮아서 GDP갭이 양수를 달성하기 쉬웠다"며 기업들은 여전히 장기적 관점에서 국가 성장 전망에 확신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가이는 "GDP갭이 양수를 유지하면 조금씩 인플레이션 압력을 만들어낼 것이라 기대한다"며 "회사들은 높은 사업 비용을 우려하고 있으므로, 경제 전망에 대한 확신 없이 임금을 올리려고 하지 않을 것"이라 내다봤다.

아마구치 다케시 모건스탠리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지난달 보고서에서 "내각부 GDP갭 추정치가 1분기 양수로 나타났고,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며 "인플레이션이 점점 가속화될 것"이라 밝혔다. 이어 "내년 4월 구로다 하루히코 총재의 임기가 끝나기 전에 정부가 디플레이션 종료를 선언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minss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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