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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사고?’ 안전사고 꼬리 무는 울산산업단지

(울산=뉴스1) 김규신 기자 | 2014-05-13 07:14 송고
13일 오전 8시54분께 울산 울주군 온산읍 LS니꼬 울산공장 제련 2공장에서 수증기 폭발로 추정되는 사고가 발생, 보수작업을 하던 근로자 8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사고 현장. (울산시소방본부 제공) © News1

울산지역 산업단지 내에서 안전사고가 다발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사고가 나면 작업을 중지시킨 뒤 원인을 분석하고 대책을 제시하고 있지만 이어지는 사고에 시민들이 불안해하고 있다.
연이은 사고에 대해 전문가들은 장기적인 안목을 갖고 안전에 대한 전체적인 시스템화와 안전 지침을 지키려는 습관, 그리고 경각심이 뒤따라야 안전사고 발생을 막을 수 있다는 입장이다.

13일 오전 8시54분께 울산 울주군 온산읍 LS니꼬 울산공장 제련 2공장에서 수증기 폭발로 추정되는 사고가 발생, 보수작업을 하던 근로자 8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3명이 부분 화상을, 4명이 타박상을 입은 가운데 나머지 근로자 한 명은 2~3도의 화상을 입고 울산지역 병원에 옮겨졌다가 부산지역 병원으로 이송됐다.
경찰과 고용노동부 울산노동지청이 사고 후 현장에서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으며 사고 공장에 대해서는 작업 중지 명령이 내려졌다.

산업단지가 밀집한 울산지역에는 이 같은 폭발사고를 비롯해 크고 작은 안전사고가 꼬리를 물고 일어나고 있다.

이달 8일에도 남구 매암동 소재 후성에서 LNG가열버너 수리 과정에서 폭발사고가 일어나 1명이 숨지고 4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같은날 SK케미칼 울산공장에서도 위험물 저장탱크 세척작업 근로자들이 질식해 병원 신세를 지기도 했다.

최근 5년 동안 울산국가산업단지에서는 최근 5년 새 197건의 폭발·화재사고로 인해 5명이 숨지고 43명이 다쳤는데 건수를 환산하면 월 평균 3.3건 꼴이다.

올 들어서도 1월부터 현재까지 석유화학공단에서 발생한 폭발·화재사고는 16건에 이른다.

한 달 평균 약 4건의 폭발·화재사고가 발생한 셈이다.
지난 8일 오후 울산시 남구 매암동 후성에서 LNG가열버너가 폭발해 1명이 숨지고 4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뉴스1포토뱅크 (울산남부소방서 제공) © News1

울산은 위험물질이 산재한 국가산업단지와 전국 최대 규모의 액체화물을 처리하는 울산항 등이 위치하면서 자칫 엄청난 규모의 재앙이 일어날 수 있는 지역이어서 시민들의 불안감이 적지 않다.

사망사고가 발생한 후성 울산공장의 경우 사고지점에서 불과 10여 m 떨어진 지점에 불화수소와 규불화수소산 등 유독물질 저장 탱크가 위치해 폭발의 영향을 받았을 경우 초대형 인명사고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었다.

남구 주민 박모(37)씨는 “타 사업장의 사고 후 불과 며칠 만에 또 다시 안전사고가 발생했다는 것은 안전불감증이라는 단어로밖에 설명하기 힘들다”면서 “안전관리 당국은 더 이상의 피해를 예방하고 시민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산업시설 전반에 대한 조사와 대책을 내놓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처럼 사고 발생 횟수가 잦은데도 사고는 좀처럼 줄지 않고 있다. 사업주들은 사고 후 재발을 방지하겠다고 하지만 사고는 지속적으로 반복하고 있다.

이에 대해 고용노동부 울산노동지청의 한 근로감독관은 “최근 들어서지만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업체들이 시스템 재정비와 실질적으로 지킬 수 있는 지침 마련, 안전 관리자 추가 채용, 기업 안전대책 노하우 영세 사업장 공유 등의 노력을 하고 있는데도 사고가 계속 발생해 답답하다"면서 "장기적인 관점에서 안전에 대한 전반적인 시스템을 구축하고 사업주와 근로자의 인식 변화를 이끌어 내야만 사고를 근절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 감독관은 또 “일상생활에서의 안전사고 예방 등 어릴 적부터 가정과 학교에서의 체계적인 교육을 통해 예방을 습관화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면서 “현재로서는 안전사고가 발생하면 사법 처리와 함께 감독을 통해 개선하게 하지만 돌아서서 잊어버리면 또 다시 위험한 상황이 발생한다. 지침이 아무리 잘 돼 있더라도 운영은 사람이 하는데 사업주와 근로자 등이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진정성을 갖고 업무에 임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울산시 소방본부 관계자 역시 “안전에 대한 점검과 교육을 계속하고 있지만 부주의로 인해 사고가 발생하고 있어 안타깝다”면서 “기업주와 근로자들이 안전에 대한 경각심을 갖고 사고 예방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hor201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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