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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석유화학단지는 '안전불감단지'

폭발·화재 한달 평균 4건...'시민불안’

(울산=뉴스1) 이상록 기자 | 2014-05-09 03:13 송고 | 2014-05-09 04:37 최종수정
지난 8일 오후 울산시 남구 매암동 후성에서 LNG가열버너가 폭발해 1명이 숨지고 4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 News1/사진제공=울산 남부소방서

매년 안전사고가 되풀이되는 울산지역 석유화학공단에서 또다시 인명피해가 발생해 안전불감증이 도마에 오르고 있다.
세월호 참사로 인재(人災)에 대한 경각심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폭발사고 등이 발생하자 근본적인 대책 마련을 요구하는 시민들의 목소리가 높다.

지난 8일 오후 6시27분께 남구 매암동 후성에서 LNG가열버너 수리작업 도중 폭발사고가 발생해 직원 조모(32)씨가 숨지고 4명이 다쳤다.

이날 사고는 후성 측이 고장난 LNG가열버너의 수리가 여의치 않자 외부업체를 불러 작업을 진행했고, 버너를 재가동하던 중 발생했다.
불산 등 유독물질의 누출은 없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국내 최대 규모의 불산 취급업체인 후성은 지난해 5월 프레온가스 누출사고를 일으키는 등 사고가 이어졌던 곳이다.

같은 날 오후 오후 6시 34분께 남구 황성동 SK케미칼 울산공장에서는 옥외 위험물 저장탱크에서 세척작업을 하던 근로자 서모(49)씨 등 3명이 질식해 병원으로 옮겨졌다.

사고 직후 중태로 알려졌던 이들은 현재 의식을 되찾았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월 25일 울산시 남구 부곡동 이수화학 울산공장의 불화수소 혼합물 누출사고 현장에 화학구조대 등이 출동해 있다. 2014.2.25/뉴스1 © News1 변의현 기자

지난 2월 25일에는 남구 부곡동 이수화학 울산공장에서 불화수소 혼합물 누출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처럼 울산지역의 석유화학공단에서는 매년 안전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울산시소방본부에 따르면 2009년부터 최근까지 울산지역 석유화학공단에서는 197건의 폭발·화재사고가 발생해 45억9300여만원의 재산피해를 냈다.

이 사고로 5명이 숨졌고, 43명이 크고 작은 부상을 입었다.

올 들어서도 사고는 이어지고 있다.

올해 1월부터 현재(9일 기준)까지 석유화학공단에서 발생한 폭발·화재사고는 무려 16건에 이른다.

한달 평균 약 4건의 폭발·화재사고가 발생한 셈이다.

울산경찰은 후성과 SK케미칼에서 연이어 사고가 발생하자 50여명으로 구성된 수사본부를 차리고 사고 경위와 업무상 과실 등이 있는지를 조사 중이다.

고용노동부 울산지청도 2곳 업체에 대해 안전진단명령을 내리고 위험요소가 발견되면 시정명령 등의 조치를 내릴 방침이다.

하지만 세월호 참사로 인해 안전불감증이 도마에 오르고 있는 가운데 또다시 인명피해가 발생하자 시민들은 근본적인 대책과 불안을 호소하고 있다.

시민 황모(33·여)씨는 “세월호 참사로 국민 여론이 들끓고 있는데도 또다시 안전사고가 발생했다는 사실을 납득하기 어렵다”며 “관계기관들이 석유화학단지뿐만 아니라 산업시설 전반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확실한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evergree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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