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선배들' 버냉키·옐런 "미국 경기침체 피한다" 한 목소리

전직 의장 2명 모두 '연착륙' 시나리오 낙관

재닛 옐런 당시 미국 연준 의장과 벤 버냉키 전 의장이 7일(현지시간) 워싱턴 의사당에서 연준의 투명성 증진 노력을 기울인 공로로 폴 H. 더글러스 정부 윤리상 시상식서 참석하고 있다. 2017. 11.8ⓒ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을 지냈던 전임자 2명은 미국이 경기침체를 피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현재 재무장관을 맡고 있는 재닛 옐런 전 연준 의장은 26일(현지시간) CNBC방송과 인터뷰를 통해 미국의 연착륙 시나리오를 낙관했고 옐런 전임자였던 벤 버냉키 2022년 노벨경제학 수상자는 피델리티투자의 온라인 이벤트에서 연착륙 가능성을 높게 봤다.

옐런은 "강력한 노동시장을 유지하면서 인플레이션을 낮출 수 있는 연착륙의 길이 있다고 항상 믿었다"며 "(연착륙은) 바로 지금 데이터가 시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날 버냉키는 피델리티투자가 주최한 온라인 이벤트에서 "연준이 가장 좋은 연착륙 시나리오를 구축했다"고 말했다. 일자리부터 인플레이션, 금리까지 정상으로 돌아오는 가능한 세계 중에서 가장 좋은 시나리오가 구축된 것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그러나 버냉키는 실업률이 현 수준에서 안정되지 않고 더 높아지기 시작할 위험에 대해서도 경고했다. 그는 "사람들이 자신감을 잃기 시작하거나 새 행정부의 정책에 의존하기 시작하면 실업률이 높아질 가능성이 있고 연준은 이에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버냉키는 연준이 올해 50~75bp(1bp=0.01%p) 더 인하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올해 남은 연준 회의는 11월과 12월로 최소 한 차례 50bp 인하 가능성을 언급한 것이다. 연준 위원들은 평균적으로 각각 25bp씩 두 차례 더 인하할 것으로 예상한다.

내년에는 연준 전망처럼 버냉키 역시 100bp 추가 인하를 예상했다. 그렇게 되면 연준 금리는 3% 이상이 되고 중립금리에 근접하는 것이라고 버냉키는 설명했다.

중립 금리란 경제 성장을 촉진하지도 둔화시키지도 않는 수준을 의미한다.

버냉키는 연준이 "중립금리 목표에 도달할지 아니면 새로운 정보, 새로운 충격에 의해 탈선할지는 아직 알 수 없지만 과정이 계속되면서 결국에는 그렇게 되기를 희망할 것"이라고 말했다.

옐런 재무 장관은 실업률이 상승하면서 고용 시장이 냉각되었지만 역사적 기준으로는 여전히 낮고 인플레이션도 상당히 낮아졌다고 강조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의 '마지막 고비'가 더디게 진행되고 있으며 주택 가격 하락이 지연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임대료가 하락하면서 주택 비용이 더 떨어질 것이라고 옐런은 예상했다.

옐런은 “연준이 노동 시장의 지속적인 강세를 뒷받침하고 인플레이션이 상당히 낮아져 안정적인 상황이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옐런과 버냉키는 제롬 파월에 앞서 연준 의장을 역임했는데 옐런은 2014년부터 2018년까지, 버냉키는 2006년부터 2014년까지 연준 의장직을 수행했다. 옐런은 2021년 재무부 장관 자리에 올랐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