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증시 1.1조 달러 증발…"현 밸류는 저가 매수의 기회"

연준과 정책 엇박자에 엔고, 미중갈등 위험 잔존

일본 도쿄의 한 중개업소 밖 닛케이 평균주가가 표시된 전광판 앞에 한 행인이 서있다. 2024.08.06. ⓒ 로이터=뉴스1 ⓒ News1 신은빈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일본 주식시장에서 며칠 만에 기록적 손실이 나면서 1조1000억달러의 가치가 증발했지만 이는 저가 매수의 기회가 될 수도 있다.

일본 주식의 거품이 제거되면서 밸류에이션이 국제적 매력을 높인다고 블룸버그가 11일 보도했다. 최근 주가 하락으로 주식 가격이 저렴해지면서 일본 증권사에 자금을 쏟아 부은 워런 버핏과 같은 해외 투자자에게는 더욱 매력적인 투자처가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도쿄 증시의 토픽스 지수는 현재 예상 순이익 대비 13배에 거래되고 있는데 뉴욕증시의 S&P 500 지수가 20배에 거래되는 것보다 싸다고 볼 수 있다. 일본 반도체의 경우 올해 초 35배에서 21배로 하락했다.

스미토모 생명보험의 균형 포트폴리오 투자 총괄 매니저인 무라타 마사유키는 "지난달에 시장이 너무 많이 올랐다고 느꼈다"면서도 매도로 인해 "제자리로 돌아왔다"고 말했다. 현재 밸류에이션은 "저가 매수 수준"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하지만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완화하는 동안 일본은행이 추가 긴축에 나서면서 엔화 강세 등 리스크는 여전히 존재한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또 미국 대선이 다가오면서 지난달 기술주에 찬물을 끼얹었던 미국과 중국 간의 지정학적 긴장이 여전히 작용하고 있다.

일본판 '공포 지수'인 닛케이 변동성 지수는 지난주 45로 마감했다. 폭락장이 있었던 지난 5일의 장중 85보다는 낮아졌지만 여전히 장기 평균인 22를 훨씬 웃도는 수준이다.

스미토모 미쓰이 은행의 전무 이사 나가타 아리히로는 높은 수준의 시장에 대한 다양한 압력을 고려할 때 최근의 말했다.

그는 "어떤 촉매제로 조정이 일어나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며 "예측하기 어려웠지만 포지셔닝이 가벼워지고 시장이 저렴해졌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