亞증시 '블랙먼데이', 닛케이 7%↓ …미국 연착륙 기대 실종(상보)

한 행인이 도쿄에서 닛케이 주식전광판 앞을 걸어가고 있다. 2024.8.2 ⓒ 로이터=뉴스1
한 행인이 도쿄에서 닛케이 주식전광판 앞을 걸어가고 있다. 2024.8.2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아시아 금융시장이 미국의 경기 침체 전망에 패닉셀링이 심화했다.

5일 오전 9시 18분 기준 일본 도쿄증시의 닛케이 지수는 6.6% 주저 앉았다. 토픽스 지수도 7% 가까이 밀리며 아시아 증시의 손실을 주도하고 있다.

호주 증시는 2.3% 밀렸고 한국의 코스피도 4%대 낙폭을 기록중이다. 뉴욕증시의 나스닥 선물지수는 1% 하락세다.

달러당 엔화 환율은 145엔 초반까지 떨어지며 엔화 가치는 1월 중순 이후 최고로 뛰었다. 2주 전만 해도 환율은 160엔을 넘겨 엔화 가치는 거의 40년 만에 최저였던 것과 대조적이다.

일본은행이 기준 금리를 올리고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조만간 금리를 낮춰 양국간 금리격차가 마침내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확신에 가까워졌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투자자들이 패닉에 빠져 엔을 매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연준이 금리인하를 서둘러야 한다는 전망이 급부상했다. 고용 위험이 현실화하면서 갑자기 경기침체 공포가 시장을 덮쳤다. 지난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3주 연속 내리며 고점 대비 10% 빠져 기술적 조정에 진입했다.

많은 기대를 모았던 미국 경제의 '연착륙'에 대한 희망은 완전히 사라지고 '경착륙'에 대한 두려움으로 대체된 것으로 보인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CME페드워치툴에 따르면 고용보고서가 나온 지난 2일 연준 펀드 선물은 연준이 9월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50bp(1bp=0.01%p) 인하될 가능성을 70% 이상 반영했는데, 이는 전날 22%에 비해 크게 상승한 수치다.

사르마야 파트너스의 사장 겸 최고투자책임자인 와시프 라티프는 로이터에 "바로 성장 공포"라며 "시장은 이제 경제가 실제로 둔화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있다"고 말했다.

7월 미국의 신규고용은 11만4000개로 예상 17만5000개를 크게 밑돌았고 실업률도 4.3%로 오르며 거의 3년 만에 최고로 상승했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