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유럽 투자은행, 중국 인력 13% 감축…"절벽 서 있다"

FT "서방 은행 7곳 중 5곳 인력 줄였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최고경영자(CEO).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미국과 유럽의 투자은행들이 중국 시장에서 후퇴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일 보도했다. 중국내 서방 금융기관들은 수익이 감소하며 투자은행 인력을 수년 만에 가장 많이 감축했다고 FT는 전했다.

FT에 따르면 중국에 진출한 서방 금융기관 7곳 중 5곳이 인력을 줄였다. 지난해 7개 기관의 중국 고용인력은 전년 대비 13% 감소한 1781명이었다.

중국에서 서방 은행들의 직원 수는 2018년 이후 거의 지속적으로 증가했고 코로나가 한창이던 2020년에도 직원 감소폭은 3%에 불과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중국에서 크게 위축된 것이다.

일례로 골드만삭스는 중국 직원이 500명에서 370명으로 줄었다. 지난 2021년 골드만이 중국 내 인력을 600명으로 두 배 늘리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중국의 자본시장 활동이 부동산의 장기 침체와 미국과의 지정학적 긴장고조로 인해 둔화하며 은행들도 후퇴하는 분위기다. 딜로직에 따르면 지난 5월 중국 내 기업공개(IPO) 규모는 83억달러로 2009년 이후 최저로 내려왔다.

해외 상장은 지난해 도입된 규정에 따라 중국 규제 당국의 승인을 받아야 하고 인수합병을 포함한 국경을 넘나드는 활동도 여전히 부진하다고 FT는 설명했다.

JP모건의 최고 경영자인 제이미 다이먼은 5월 한 콘퍼런스에서 중국 내 투자 은행 사업의 일부가 "절벽에서 떨어졌다"고 말하기도 했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