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침체·인플레 동반하는 70년대식 스태그플레이션 징후 없다

"실업률, 인플레 모두 4% 미만…1970년대와 달라"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1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FOMC가 기준금리를 연 5.25∼5.50%로 동결한 후 기자회견을 갖고 “우리가 중점을 두고 있는 부분은 긴축 정책을 얼마나 지속하느냐에 있다”고 밝히고 있다. 2024. .05..02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제롬 파월 의장이 성장둔화와 물가상승이 동반하는 최악의 경제상황인 스태그플레이션(stagflation) 징후는 없다고 일축했다.

파월 의장은 1일(현지시간) 금리 동결을 결정한 이후 기자회견에서 견고한 경제지표가 우세한 상황에서 "스태그플레이션 시나리오에 대한 이야기가 어디서 나오는지 정말 이해가 안 된다"고 말했다.

스태그플레이션은 실업률이 높고 성장이 크게 둔화해 침체에 가까운 상황에서 높은 인플레이션까지 동반하는 것으로 중앙은행이 가장 싫어할 만한 최악의 경제다.

하지만 현재 미국의 물가상승률(인플레이션)과 실업률 모두 4% 미만으로 과거 스태그플레이션이 심했던 1970년대와 전혀 다르다고 파월 의장은 지적했다.

그는 "스태그(stag)는 커녕 플레이션(flation)도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월가 애널리스트들의 의견도 파월 의장과 유사하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BoA)의 애널리스트들은 지난주 고객에게 보낸 메모에서 "'스태그플레이션'의 징후는 없다"라는 제목으로 1분기 성장률이 예상보다 낮게 나온 것은 대부분 회계 처리의 결과이지 근본적인 수요 둔화 때문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BoA 애널리스트들은 "소비자 지출은 여전히 탄력적이고 탄력적 소비지출이 물가상승률을 높게 유지하는 데에 기여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판테온 매크로이코노믹스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이안 셰퍼드슨도 최근 고객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미국이 스태그플레이션에 빠지는 것에 대한 우려는 "무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제조업 지표가 약세를 보이고 있지만 데이터상으로 물가 상승률이 느려도 꾸준히 완만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셰퍼드슨은 "제조업 생산량 정체에도 지난 몇 년 동안 미국 경제 전체가 평균적으로 매우 빠른 속도로 성장했다"고 지적했다.

월가황제로 불리는 JP모건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 최고경영자(CEO)는 지난주 초 뉴욕 이코노믹 클럽 토론회에서 미국 경제가 "이전보다 1970년대와 더 비슷해 보인다"고 말했다.

1970년대 석유파동에 따른 최악의 스태그플레이션이 재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다고 CNN방송은 지난주 보도했다. 성장률은 2년 만에 최저로 내려오고 인플레이션은 1년 만에 최고로 오른 가운데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면서 유가 상승압력이 커진 상황이기 때문이라고 방송은 설명했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