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미국 연착륙 기대에 고금리 장기화 전망 커졌다"
10년 장기국채금리 4% 상향돌파…14년래 최고 근접
- 신기림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미국 뉴욕 월가에서 높은 금리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렸다. 미 국채 기준물인 10년 수익률(금리)이 14년 만에 최고 수준에 근접하며 경제 호조가 수 년간의 금리 상승을 지지할 수 있다는 베팅이 힘을 얻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 4일 10년물 수익률은 4.060%로 마감됐는데 이후 1주일 전의 3.968%보다 높은 것이며 지난해 10월 기록했던 14년 만에 최고인 4.231%에 근접한 수준이다.
10년 장기물 금리는 모기지(주택담보대출)부터 주식까지 거의 모든 금유상품의 비용을 결정하는 데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중요하다고 WSJ는 설명했다. 이 같은 장기금리가 최근 상승한 것은 단기 금리가 정체된 가운데 나타난 현상이라고 WSJ는 주목했다.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4.791%로 일주일 전의 4.895%에서 떨어졌고 10년물보다 높다.
몇 개월 전만 해도 단기금리가 장기금리보다 훨씬 높아져 역전이 발생했는데 금리인상으로 인한 침체로 금리가 인하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하지만 지금은 거의 정반대의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연준의 금리인상이 거의 끝났다는 신호에 단기 금리가 하락하며 금리와 반대로 움직이는 국채가격은 올라 강세다. 금리인상에도 침체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는 낙관론에 장기국채 금리는 오르고 가격은 떨어지며 매도세가 촉발됐다.
모건스탠리 투자관리의 짐 카론 최고투자책임자는 WSJ에 "이제 경제가 경착륙(hard landing)하지 않을 것이라고 시장이 반응하며 10년 장기 국채를 소유할 이유가 없어졌다"고 말했다.
WSJ에 따르면 월가 투자자들은 인플레이션이 연준 목표인 2%로 회복하면서도 경제가 계속 성장하는 이른바 연착륙(soft landing)에 대한 베팅을 늘리고 있다. 연착륙 시나리오는 미 경제가 예상보다 훨씬 더 높은 금리를 견딜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WSJ는 분석했다.
이러한 낙관론으로 기업의 내년 예상수익에 비해 주가는 점점 더 높아지고 있지만 투자자들은 이 같이 높은 주가를 기꺼이 지불하고 있다고 WSJ는 설명했다. 장기적으로 기업이익과 경제성장 전망이 개선될 수 있고 인공지능(AI) 기술 발전이 이러한 전망에 힘을 실어준다.
장기 국채금리가 상승한 것은 미국의 경제지표 호조 때문만은 아니라고 WSJ는 지적했다. 일본이 초완화적 금융정책을 일부 수정하면서 일본 금리가 오를 조짐이 나타났다. 이로 인해 일본 투자자들이 보유한 상당한 미국 국채를 일본 국채로 전환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고 WSJ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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