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전 부터 준비"…'39곳 수주' 포스코이앤씨, 리모델링 선두주자로
2014년부터 총 39개 사업 수주…압도적인 사업실적
리모델링용 각종 기술 개발도…경제·안전성 모두 확보
- 황보준엽 기자
(서울=뉴스1) 황보준엽 기자 = 기후위기에 대한 심각성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며, 탄소배출을 줄이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건설업계에선 재건축과 비교해 철거·시공 과정에서 탄소배출량이 약 48% 저감되는 리모델링을 주목하고 있다.
30일 국토교통부 통계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전국의 주거용 건축물 중 약 67%가 준공된 지 20년이 경과됐다.
공동주택은 시간이 지날수록 배관이나 주요설비 그리고 내·외장재 등이 수명을 다하는 물리적 노후화가 발생될 뿐만 아니라, 인구·사회구조의 변화 등으로 기존시설이 갖는 편의성이나 효율성이 저하되는 사회적 노후화를 동시에 맞이하게 된다.
지금까지 이러한 공동주택의 노후화를 해결하기 수단으로 재건축이 거의 유일한 방법으로 인식돼 왔다. 그러나 전면 철거 방식으로 시행되는 재건축의 부작용과 한계를 극복하고 자원의 효율적인 이용과 환경보존의 필요성이 대두되면서 리모델링이 주목받고 있다.
리모델링은 기존 주요 골조를 존치한 상태에서 설비와 마감재를 최신시스템으로 교체하고, 일부 증축을 통해 부족한 전유공간, 커뮤니티 같은 공용시설 및 주차장을 확장하는 사업이다.
자원의 최적활용을 통해 주거성능을 개선하고 지진, 화재 등에 취약했던 기존 건축물의 안전성을 강화하는 동시에 에너지 효율성까지 제고할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이 같이 주택의 장수명화를 통해서 개인 주거의 질을 개선하는 동시에 지역공동체의 삶의 질 또한 향상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리모델링은 미래형 주거개선사업으로도 불린다.
유럽이나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리모델링이 이미 보편화돼 있다. 독일을 비롯한 대부분의 유럽 국가와 미국 등지에서는 리모델링을 탄소저감형 친환경사업으로 보고 사업시 자금을 지원해주고 있으며, 프랑스에서는 세금 환급이나 부동산 보유세 면제까지 시행하고 있다.
우리나라 정부는 2021년 9월 소위 '탄소중립기본법'을 제정하고, 2050 탄소중립을 선언한 바 있다. 이와 같이 탄소중립이라는 정책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건물의 탄소배출량 감축은 피할 수 없는 과제다.
리모델링을 통해 이산화탄소 발생을 줄일 수 있다는 관점에서 기존 건축물을 그린리모델링하는 시장은 앞으로 급격한 성장을 보일 전망이다.
공동주택 또한 리모델링 준공 사례를 통해 노후화된 공동주택 대비 난방에너지를 70% 줄일 수 있다는 실증 분석 결과가 있고, 재건축과 비교해서도 철거·시공 과정에서 탄소배출량이 약 48% 저감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리모델링은 '미래 먹거리', 선점 나선 포스코이앤씨
포스코이앤씨는 이 같은 흐름을 미리 파악하고 리모델링 역량을 키우는 데 힘써왔다. 지난 2012년부터 리모델링 설계시공기술력과 전문 인력을 확보하는 등 리모델링 시장 진출을 위한 사전 준비작업을 했다.
이후 2014년 4월에는 설계, 구조안정성 확보, 사업기획 및 시공까지 일괄 사업 수행이 가능한 리모델링 전담인력을 확보하며 리모델링 사업분야에 본격적인 진출에 나섰다.
특히 포스코이앤씨는 2023년 업계 최초로 리모델링조직을 실(室)로 확대해 영업, 관리, 기술분야에 전문가들을 배치하는 한편 체계화된 사업수행 시스템을 구축했다.
지난 2014년부터 지금까지 수주 물량만 39개 단지에 달한다. 지난해에는 약 2조 원의 수주고를 달성해 2022년에 이어 2023년에도 리모델링 수주실적 1위 자리를 지켰다.
올해 2월에는 고양시 덕양구 첫번째 리모델링사업인 별빛부영 8단지(4988억 원)를 수주했고 사업비만 약 2조 원으로 추산되는 서울 사당 우성극동아파트를 비롯한 서울지역 단지 수주에 주력할 계획이다.
포스코이앤씨는 착공 및 사업수행 실적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관련 법령 정비 이후 포스코이앤씨가 최초로 착공한 '개포우성 9차아파트(개포 더샵 트리에)'를 지난 2021년 12월 성공적으로 준공한데 이어 강동구 둔촌동 '현대1차아파트(더샵 둔촌포레)'는 오는 10월 준공 예정이다.
국내 유일 수직증축 인허가 1호 단지인 송파동 '성지아파트(잠실 더샵 루벤)'는 내년 3월 준공예정이다.
서울 뿐만 아니라 1기 신도시인 분당지역에서도 성과가 돋보인다.
성남시 리모델링 공공지원 5개 단지의 시공사로 선정됐고, 2023년 하반기 무지개마을 4단지, 느티마을 3,4단지를 연이어 착공해 수주이후 인허가를 거쳐 착공에 이르는 PLC(Project life cycle) 전 과정을 수행하고 있다.
◇리모델링 맞춤형 시공기술로 경제성·안전성·쾌적성 확보
포스코이앤씨는 기존 건축물 일부만 철거하고 잔여 건축물을 보수·보강해 수평·수직 증축되는 신규 건축물과 구조적으로 일체돼야 하는 리모델링 공사 특성에 맞는 기술들을 현장에 적용 중이다.
포스코이앤씨는 철거공사부터 BIM으로 시뮬레이션해 철거 방안을 검토하고 잔여 구조물의 안전성을 확인해 보수·보강 작업을 실시한다. 기존 건축물과 연결되는 부분의 시공품질을 확보하기 위해 3D스캐닝 기술로 실제 건축물의 위치, 치수, 틀어짐 등을 자동으로 추출하고 BIM모델링을 구축해 오차를 최소화하고 있다.
고강성의 기초 보강파일 기술로 수직·수평증축으로 기존 기초에 증가되는 하중을 효율적으로 분산해 안정성을 높였다. 지하주차장은 철골 과 철근콘크리트를 결합한 구조를 통해 구조 안전성을 확보하고 주차장과 연결되는 지상 골조공사를 동시에 할 수 있는 '철골3up탑다운공법'을 통해 공사기간을 단축했다.
기존 슬래브와 신규 슬래브를 일체화하기 위한 신구접합공법 및 탄소섬유시트 등을 이용한 슬라브보강기술과 벽체보강기술을 통해 기존 구조물의 내력을 확보할 수 있다.
특히, 신구접합공법은 톱니모양의 홈을 만들어 결합하는 방식과 강판으로 제작한 커넥터로 연결하는 방식으로, 공사기간과 비용 절감이 가능하다.
리모델링 대상이 되는 과거의 아파트들은 16층 이상의 층에만 스프링클러를 설치하면 됐는데 리모델링 시 스프링클러 전층 설치로 인해 천장이 낮아질 수밖에 없다. 포스코이앤씨는 거실, 방 등 주요 생활공간에 우물형 천장을 만들어 천장고를 최대한 확보해 공간적으로 답답하지 않으면서도 필요한 소방·환기·냉방시설을 설치했다.
포스코 특수강건재를 활용한 '리모델링 전용 수직증축 구조시스템' 개발에도 성공했다. 기존 아파트 옥상에 포스코 특수강건재로 제작된 합성보와 테두리보로 결합된 전이층을 설치해 상부의 하중을 분산시킴으로써 펜트하우스 등 다양한 평면을 구현할 수 있는 새로운 기술이다.
포스코이앤씨는 구조적 특징이 있는 다수의 리모델링 현장 시공경험을 바탕으로 '리모델링 특화 바닥 차음시스템'이라는 공법도 개발했다.
모듈러형 난방 급탕시스템도 주목할 만하다. 난방 급탕 통합열교환기와 연결 배관의 모듈화로 공장에서 조립해 현장 작업을 최소화하고 설치 면적을 최적화해 고객에게 추가 공간을 제공할 수 있고 안전성과 시공성은 물론 품질까지 개선할 수 있다.
◇차별화된 상품전략으로 고객의 마음 사로잡는다
포스코이앤씨는 더샵 브랜드가 리모델링 사업분야에서도 대표 브랜드가 될 수 있도록 그동안 축적한 설계시공기술력과 실질적인 사업역량을 바탕으로 고객의 신뢰를 구축하고 리모델링 시장을 선도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살기 편하고 더샵만의 차별화된 특장점을 함께 누릴 수 있도록 편의시설을 지속적으로 개발 제공하고 있다.
기존 세대에서 직접 엘리베이터로 연결되는 지하주차장 신설, 쾌적한 지상 정원 조성, 다양한 커뮤니티 시설, 더샵 첨단시스템 등을 적용해 노후화된 단지를 명품단지로 변모시켜 더샵 브랜드와 리모델링에 대한 인지도를 함께 높여 나갈 계획이다.
차별된 리모델링 기술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포스코의 특수강건재를 활용해 리모델링 전용 수직증축 시스템과 고강성 강관 보강파일 개발에 성공했고, 그 외에도 층간 소음 저감을 위한 리모델링 특화 바닥 차음 시스템과 모듈러 난방 급탕시스템까지 개발에 성공했다.
이와 같이 포스코이앤씨가 기술개발에서 성과를 나타내는 배경에는 전문기술인재를 중심으로 애자일팀(Agile) 운영과 자율학습동아리 활동 등을 통해 자율적이고 창의적인 연구개발이 가능한 조직문화가 한 몫했다.
포스코이앤씨 관계자는 "최근 부동산 경기침체와 정부의 재건축 규제 완화가 발표되는 분위기속에서도 리모델링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단지들이 증가하고 있다. 그 배경에는 사업성 측면에서 재건축과 리모델링이 각기 유리한 단지가 있고 결국 주민들의 선택에 따라 사업의 유형이 결정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재건축과 리모델링은 대체재가 아니라 상호보완재이다. 공동주택의 노후화가 날로 심각해지는 현실에서 조기에 주거의 성능과 안전을 개선하며, 탄소배출 저감을 통한 온실가스 감축은 물론 에너지세이빙을 통해 아파트 관리비까지 절감이 가능한 친환경 리모델링이 앞으로 더욱 주목받을 전망"이라고 부연했다.
wns830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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