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9 자주포 '송탄·장전 자동화' 본궤도… 발사 속도 1.5배+인원 40%↓
방추위 '2차 성능개량 체계개발기본계획안' 심의·의결
- 박응진 기자
(서울=뉴스1) 박응진 기자 = K-9 자주포 포탑의 송탄·장전을 자동화하는 성능개량 사업이 본궤도에 올랐다.
방위사업청은 26일 오후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에서 제155회 방위사업추진위원회를 열어 'K-9 자주포 2차 성능개량(블록-Ⅰ) 체계개발기본계획(안)'을 심의·의결했다고 밝혔다.
방사청에 따르면 'K-9 자주포 2차 성능개량'은 K-9 자주포의 신속 타격능력을 보강하고 전투효율성을 향상시키기 위해 국내업체 주관 연구개발로 그 성능을 개량하는 사업이다.
이 사업을 통해 K-9 자주포의 탄약 송탄·장전이 자동화되면 포탄 발사속도가 현재(분당 6발)보다 1.5배로 빨라지고 운용인원은 현재(5명)보다 40% 절감될 전망이다. 분당 최대 9발을 쏠 수 있고, 운용인원은 3명까지 줄일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사업기간은 올해부터 오는 2027년까지로 계획돼 있으며, 총 사업비는 약 2조3600억원이다.
체계개발이 끝난 뒤엔 현재 우리 군이 운용 중인 기본형 자주포 K-9를 대상으로 2034년까지 전력화가 진행될 예정이다.
방사청은 "본 사업을 통해 화력지원 및 대화력전의 핵심전력인 K-9 자주포의 타격능력이 향상되고, 포탑 자동화를 통한 운용인원 감소, 그리고 승무원의 안전성이 향상된 자주포 확보가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 우리 군이 운용 중인 K-9 자주포는 155㎜ 구경에 약 8m 길이(52구경장) 포신을 갖추고 있으며 사거리는 40㎞에 이른다. 또 K-9 자주포엔 1000마력 상당의 디젤엔진이 실려 있어 최대 시속 67㎞로 주행할 수 있다.
우리 군은 2018년부턴 이 같은 K-9 자주포의 일부 성능을 향상시킨 K-9A1 자주포를 실전배치하고 있다.
K-9A1엔 주엔진을 가동하지 않더라도 임무를 수행할 수 있게 보조동력장치(APU)를 장착했고, 조종수의 야간잠망경은 '열상형'으로 변경해 주야간 임무 수행이 모두 가능하다. K-9A1은 자동사격통제장치도 개량돼 실시간 탄약현황 관리가 가능해졌다.
K-9A1은 현재 양산이 진행 중이기 때문에 이번 방추위에서 결정된 성능개량과 별개로 향후 별도의 성능개량 사업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군 당국은 이번 성능개량 사업을 통해 송탄·장전을 자동화한 K-9A2 자주포를 기반으로 사거리를 대폭 늘리고 첨단 무인화 기술을 접목해 원격기동사격, 유무인 복합 운용이 가능한 K-9A3를 개발하는 3차 성능개량 구상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pej86@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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