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한국 기술로 국방력 강화"… K9자주포·K2전차 초도분 도착

10월19일 창원공장서 출고… 납기 내 해상 운송 완료

K9 자주포가 폴란드 그디니아항에 하역되고 있다. (폴란드 국방부 트위터)

(서울=뉴스1) 박응진 기자 = 우리 방산업체들이 폴란드에 수출한 K9 자주포와 K2 전차의 초도물량이 6일(현지시간) 현지에 도착했다.

방위사업청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폴란드 그디니아항에선 지난달 우리 공장에서 출고된 K9 자주포와 K2 전차의 입고식이 진행됐다.

이에 앞서 현대로템과 한화디펜스은 7월 말 폴란드 군비청과 맺은 총괄계약에서 K2 전차 1000대와 K9 자주포 672문을 각각 폴란드에 수출하기로 했다.

여기에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폴란드 측과 맺은 FA-50 경공격기 48기 수출 총괄계약까지 포함하면 전체 계약 규모는 25조~40조원 상당으로 우리 방산수출 사상 최다 기록을 세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와 관련 9월 말엔 K2 전차 180대를 오는 2025년까지, K9 자주포 212문을 2026년까지 우선 폴란드에 수출하는 내용의 1차 이행계약(본계약)이 체결됐다.

이날 폴란드에 도착한 전차와 자주포는 1차 이행계약 뒤인 10월19일 현대로템·한화디펜스의 경남 창원공장에서 출고된 물량으로서 모두 납기 내 운송이 완료됐다고 한다.

폴란드 군비청은 지난달 30일 FA-50 경공격기 48대 도입과 관련해 계약금의 약 30%에 해당하는 1조2000억원(9억달러)을 선수금으로 우리 측에 지급하면서도 '납기 준수'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가운데 지난달 29일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열린 '한·폴란드 방산협력 콘퍼런스'를 통해선 FA-50 경공격기, K2 전차, K9 자주포의 2차 수출 이행계약 체결을 위한 협상과 지상·항공·해상무기의 추가 수출을 위한 협의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폴란드 군비청은 지난달 초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K239 '천무' 다연장로켓 발사대 도입(4조6000억원 규모)에 관한 1차 이행계약을 맺기도 했다.

폴란드 국방부는 "폴란드군은 한국의 국방기술을 활용해 끊임없이 잠재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K2 전차 및 K9 자주포의 폴란드 입고식 행사엔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과 마리우시 브와슈차크 부총리 겸 국방장관 등이 참석했다. 우리 측에서도 엄동환 방사청장 등이 자리를 함께했다.

pej86@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