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체포 저지' 도시락 먹으며 관저 지킨 44인…'친윤+TK'

관저 앞 집결…대통령실 출신 의원 합류, 수도권·중진도 모여
친한계·탄핵찬성 의원은 없어…당 지도부 '개별 행동' 선긋기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을 비롯한 여당 의원들이 6일 서울 용산구 윤석열 대통령 관저 앞에서 입장을 밝힌 후 사진을 찍고 있다. 2025.1.6/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서울=뉴스1) 박소은 기자 = 윤석열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 만료일인 6일 영장 집행 저지를 위해 여당 의원 44명이 8시간 넘게 서울 한남동 관저 앞을 지켰다. 친윤(친윤석열)계로 분류되는 44명 중 절반이 TK(대구·경북) 의원들로 구성됐다.

당 지도부나 친한(친한동훈)계로 분류된 의원들은 참석하지 않았지만, 수도권·중진 의원들이 두루 관저 앞에 집결했다.

이날 오전 6시쯤 한남동 관저 인근에 국민의힘 의원 30여명이 집결했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경찰에 체포영장 집행을 이관하겠다고 밝혔지만, 만에 하나 체포영장을 밀어붙일 경우를 대비해 관저 앞에 모인 것이라고 밝혔다.

관저 앞에 모인 의원들은 이날 오후 2시 10분께 집합을 해제할 때까지 44명으로 늘었다. 대기하는 약 8시간 동안 의원들은 중간에 비가 내리면 우비를 쓰고 서 있었고, 틈틈이 도시락을 먹으며 관저 앞을 지켰다.

이날 집결한 의원들 중 대다수를 차지한 건 TK 의원들이었다. TK 총 38명 중 22명(58%)이 관저 앞에 출석했다.

대구에서는 총 12명 중 5명(강대식·권영진·김승수·이인선·최은석)이, 경남에서는 13명 중 7명(강민국·김종양·박대출·서일준·서천호·이종욱·정점식)이 참석했다.

경북에서도 총 13명 중 강명구·구자근·김석기·김정재·송언석·이만희·이상휘·임이자·임종득·조지연 10명의 의원이 관저 앞에서 영장 집행을 막았다.

초선 중에서는 박준태·박충권·최수진(비례대표) 의원 등이 집결 시작부터 끝까지 현장에 남아 있었다. 4선 이상 중진 중에서는 박대출·김기현·윤상현 의원 등이 참석했다.

당 지도부에서는 이날 의원 집결을 두고 '개별 행동'이라며 선을 긋는 모습이었지만, 비대위원인 임이자 의원과 비상대책위원장 비서실장인 강명구 의원은 자리를 지켰다.

특히 강 의원은 대통령비서실 국정기획비서관 출신으로, 22대 총선 출마 목전까지 윤 대통령이 출마를 만류했을 만큼 '찐윤'(찐윤석열)로 분류된다.

이외에도 윤석열 정부에서 제2대 홍보수석비서관을 맡았던 김은혜 의원, 윤 정부 초대 시민사회수석비서관을 지냈던 강승규 의원도 관저 앞을 지켰다.

관저 앞에는 지난달 14일 윤 대통령 탄핵소추 가결 과정에서 공개적으로 찬성 의사를 밝혔던 의원들이나 친한계로 분류된 의원들은 참석하지 않았다. 다만 한동훈 전 대표 체제에서 최고위원을 맡았지만 탄핵 가결 이후 당직을 내려놨던 장동혁 의원은 이른 오전부터 관저 앞을 찾았다.

sos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