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세·이재명, 첫 회동서 공동참사대책위·국정협의체 합의(종합)

국회 차원 피해자 가족 공동 지원…'신속한 신원확인' 방안 모색
"국정 안정 위한 정치 복원 필요"…협의체서 민생·경제·안보 논의

우원식 국회의장(가운데)과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왼쪽),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회동에서 손을 잡고 있다. 2024.12.31/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서울=뉴스1) 구교운 송상현 장성희 신은빈 기자 = 여야는 31일 전남 무안공항 제주항공 참사 수습 지원을 위한 국회 차원의 공동 대책위원회 구성에 뜻을 모았다. 민생 현안을 논의하기 위한 국정협의체도 구성하기로 했다

우원식 국회의장과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회동한 자리에서 이같이 합의했다고 신동욱 국민의힘 수석대변인과 조승래 민주당 수석대변인이 전했다.

여야는 국회 차원에서 더 체계적이고 통합적으로 피해자 가족을 지원해야 한다는 데 공감하고 참사 대책위를 공동으로 꾸리기로 했다. 참사대책위는 김민기 국회사무총장과 권영진 국민의힘 제주항공 참사 수습 태스크포스(TF) 위원장, 주철현 민주당 참사대책위원장 등 3인의 공동위원장 체제로 운영된다. 비교섭단체를 포함한 각 당에서 1인씩 실무협의도 구성하기로 했다.

여야는 신원 확인과 검시·검안 작업이 더디다는 유족들의 의견을 반영해 절차를 최대한 신속하게 하는 데 필요한 책임자 면책 등 방안을 국회가 검토한 뒤 정부와 협의하기로 했다.

여야는 이날 국회와 정부가 함께 민생현안을 다루는 협의체인 '국회정부협의체'(국정협의체)를 가동하기로 했다. 신 수석대변인은 "외교, 안보, 통상, 민생 경제 모든 부분에 걸쳐서 국정을 조속히 안정시키기로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각 당의 정책위의장과 비서실장, 의장실에는 비서실장과 정무수석, 정부를 대표해서는 국무조정실장이 참여하는 실무협의를 우선 진행한 뒤 안건을 정리한다. 이후 국회의장과 각 당 대표가 참여하는 국정협의체가 출범한다. 조 수석대변인은 "오늘 추경에 대한 얘기도 있었다"며 "이런 것들을 큰 틀 내에서 검토하는 것으로 논의했다"고 말했다.

이날 회동은 우 의장 주재로 전날 임명된 권 비대위원장 상견례 성격으로 이뤄졌다. 세 사람은 무안 제주항공 참사 수습을 위한 협력과 여야정 협의체 복원이 필요하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우 의장은 무안 제주항공 참사와 관련 "유가족과 국민이 보시기에 국회가, 국가가 해야 할 일에 조금도 부족함이 없도록 함께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경제와 민생, 외교, 통상, 안보를 위해 국회와 정부가 국정협의체를 통해 초당적으로 힘을 모아야 할 때"라며 "국회가 초당적으로 힘을 합쳐 국민의 고단함과 민생의 고통을 덜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권 비대위원장은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일에 여야가 따로 있을 수 없다"며 "국회 차원에서 대책을 만드는데 여당으로서, 비록 소수당이지만 주도적으로 앞장서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치의 중심이 되는 국회는 국회의 본연의 일을 할 때"라며 "정치의 복원이 반드시 필요하고, 정치 복원의 첫 단계로서 여·야·정 협의체의 조속한 시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국회 차원에서 할 수 있는, 가능한 조치를 최대한 발굴해 지원하고 조치하고 권 비대위원장도 함께 논의해 주길 바란다"고 했다. 이어 "이럴 때일수록 국회 안에서 정치를 복원할 필요가 있고 국정 안정을 위해 할 수 있는 일들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kuko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