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상현, '외교장관 청탁 의혹' 명태균 녹취에 "완전히 낭설"
野, 명태균 통화 녹음 추가 공개…檢, '황금폰' 확보
"尹, '김영선 공천해 줘라' 나한테 말한 적 없다"
- 신윤하 기자, 신은빈 기자
(서울=뉴스1) 신윤하 신은빈 기자 = 2022년 재·보궐선거 당시 공천관리위원장이었던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24일 외교통상부 장관직을 청탁했단 취지의 명태균 씨의 주장이 담긴 통화 녹음과 관련해 "제가 외교부 장관을 원했다는 건 완전히 낭설"이라고 반박했다.
윤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 도중 기자들과 만나 "윤석열 대통령이 '김영선 공천해 줘라' 저한테 말한 적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민주당은 이날 2022년 3월 명 씨가 김영선 전 의원과 통화한 녹음을 공개했다. 명 씨는 "거기(윤 의원)도 급하다 급해, 외교통상부에 '내가 뭐' 이력을 막 얘기하는데"라며 "외교통상부 장관은 원희룡도 하고 싶어 죽으려 한다"고 언급했다. 윤 의원이 명 씨에게 외교부 장관 자리를 청탁했단 취지의 주장이다.
윤 의원은 "우리는 항상 9명의 공관위원들이 절차에 의해서 공천했다"며 "저는 과거에 박근혜 전 대통령 시절에도 공관위원장이었지만 원칙과 기준에 의해서 (공천)하지, 대통령 할아버지가 전화해도 안 된다고 말씀드렸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명 씨의 휴대전화에서 윤 대통령이 윤 의원을 직접 언급한 내용이 담긴 것과 관련해선 "윤 대통령이 '김영선 공천해 줘라.' 저한테 말한 적 없다"며 "저는 9명의 공관위원 중 n분의 1, 9분의 1이었고 정당한 절차에 의해서 공천을 결정했다고 말씀드린다"고 부연했다.
창원지검 전담수사팀(팀장 이지형 차장검사)은 명 씨가 제출한 황금폰을 포함한 휴대전화 3대와 이동식저장장치(USB) 1개에서 윤 대통령 부부와 명 씨가 2022년 5월9일 나눈 통화녹취 파일 2건을 확보했다.
검찰은 명 씨가 이날 오전 10시쯤 윤 대통령과 2분 32초간 통화하고 50여 분 뒤 김건희 여사와 1분간 통화한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이 확보한 녹취에는 민주당이 공개한 통화녹음 외에 윤 대통령이 윤 의원을 직접 언급하는 내용이 담겼다. 명 씨가 “한 말씀 드리면 경남에 여성 국회의원이 없었다”고 윤 대통령에게 김 전 의원의 공천을 읍소하자, 윤 대통령은 “알았어요. 윤상현이한테 한 번 더 얘기할게. (윤상현이) 공관위원장이니까”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sinjenny9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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