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해진 "이번 전대에 한동훈 출마해야…기존 인물들은 새로울 것 없어"

"대선 이전 회생할 마지막 기회…그들만의 리그는 진부한 경쟁될 것"
"韓 총선책임론은 직책에 따른 형식적 책임…애초에 감당 어려운 짐"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위원장직 사퇴 입장을 밝히고 있다.(공동취재) 2024.4.11/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서울=뉴스1) 노선웅 기자 = 조해진 국민의힘 의원은 14일 "이번 전당대회가 당원과 지지자들에게 의미 있는, 기대를 가질 수 있는, 희망이 있는 전대가 되려면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이 출마해야 한다"고 말했다. 당에서 한 전 위원장의 출마를 공개적으로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온 건 처음이다.

이번 총선에서 낙선한 조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번 전당대회는 국민의힘이 대선 이전에 회생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고, 존립과 생사를 걸어야 하는 대회"라며 이같이 밝혔다.

조 의원은 "기존의 인물들은 지난 세월 이런저런 계기에 국민과 당원들이 그 역량을 대략 가늠했기 때문에 그다지 새로울 것이 없다"며 "그들만의 리그는 변화의 기대가 없는 진부하고 상투적인 경쟁이 될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비판했다.

그는 "일부에서는 한 전 위원장의 총선패배 책임론을 거론하는데 그에게는 비대위원장이라는 직책에 따른 형식적 책임이 있을 뿐 실질적 책임은 따로 있다"며 "정치 초년생인 그에게 선거에 임박해서 치어리더가 아니라 총사령관을 맡긴 것부터 애초에 감당하기 어려운 짐을 지운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비대위원장 임명을 반대하고 선대위원장 임명을 공개적으로 주장했던 이유"라며 "정권 심판이 대세가 된 상황에서 내부에서 계속 발목이 잡히는 그에게 선거의 흐름을 바꿔놓기를 기대하는 것은 불가항력의 요구였다"고 했다.

또 "그의 입당 이후 승기가 무르익었을 때 거기에 찬물을 끼얹고 참패를 자초한 동인이 무엇이었는지는 당원이 알고 국민이 안다"며 "한 전 위원장이 정치에 뜻이 있고, 당과 국민에 대해서 소명 의식이 있다면 이제 그 역할에 출사(出仕)해야 한다"고 재차 촉구했다.

조 의원은 "총선 때는 구원 투수로 출전했다가 패전처리투수로 끝냈는데, 이제는 선발투수, 주전 투수로 나서야 한다"며 "이번 전대를 통해 당이 회생하지 못하면 대선을 앞두고 다시 한동훈 대망론이 나올 수도 있지만, 그래봐야 또 경기를 책임지는 주전이 아니라 위기관리용 구원 등판이다. 권한은 없고 책임만 뒤집어쓰는 희생양이다"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그에게 당과 나라를 살릴 수 있는 역량과 비전이 있다면 틈새시장이 아니라 책임 있는 자리에 도전해야 한다. 거기에 자신의 정치와 인생의 성패를 걸어야 한다"며 "전대에 출마하면 한 전 위원장은 당의 쇄신에 대한 열정과 비전을 확실히 보여주고 그것으로 평가를 받아야 한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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